"바이든 사퇴는 호재"…비트코인, 9500만원 회복
비트코인, 38일 만에 9500만원대
"트럼프, 가상자산 앞세워…업계에 큰 도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38일 만에 9500만원을 회복했다. 그간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효과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비트코인이 1억원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22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5% 오른 951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99% 상승한 950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47% 상승한 6만820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5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33% 오른 49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08% 뛴 49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40% 상승한 353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 밑으로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45%다.
이날 시장을 들썩이게 한 소식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다. 이번 사퇴로 트럼프의 재선이 유력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이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직후다.
가상자산 찬성론자로 돌아선 트럼프의 재선은 하반기 최대 호재로 꼽혀왔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 이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오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상승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정부에 기대를 거는 배경은 또 있다. 대체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의 재정 악화를 헤징할 대표 대체자산으로 꼽힌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이자 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을 앞세웠고, 이것은 가상자산 업계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며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가상자산을 지지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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