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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감염병 발생 47% 감소…대응 인력은 75% 증가

등록 2024.07.31 12:00:00수정 2024.07.31 13: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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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제1차 감염병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백일해·성홍열 증가…3급 감염병 증감 반복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주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2.12.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주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2.12.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코로나19 이후 1~3급으로 분류되는 감염병 발생이 47%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대응 인력은 4300명이 넘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75.1%나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1차 감염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감염병예방법 제17조에 따라 3년 주기로 시행하는 것으로, 2020년 조사실시 및 공표가 의무화된 이후 시행되는 첫 조사다.

조사는 지난해 6월29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23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전후인 2017~2019년과 2020~2022년 법정 감염병 발생 현황과 코로나19 전후의 감염병 대응 조직 및 인력에 관한 현황을 담았다.

코로나 이후 1~3급 감염병 46.6%↓…호흡기 감염병은 증가

조사 결과 전수감시 중인 제1~3급 감염병은 코로나19 전(2017~2019년) 평균 18만6035건 대비 코로나19 후(2020~2022년) 9만9409건으로 46.6% 줄었다.

제1급 법정 감염병은 생물테러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병의 우려가 큰 감염병을 의미한다. 제2급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 신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제3급은 발생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 신고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1급 감염병은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1건, 보툴리눔독소증이 2019년과 2020년 각 1건씩 발생한 것 외에는 신고된 사례가 없었다.

2급 감염병은 202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이 예외적으로 계속 증가했으며 특히 고령층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등은 2018년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후 2019년부터 급감했으며 결핵, 성홍열 등은 코로나19 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이후 감염병 위기 단계가 하향되고 야외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 관련 감염병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3급 감염병은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감염병 별로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보였다. C형 간염은 2020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C형 간염 조기 발견을 위해 2025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 검사 도입이 결정됐다.

쯔쯔가무시증은 2019년까지 감소했으나 2020년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은 연도별로 증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뉴시스] 코로나19전후의 제1급~제3급감염병 발생현황(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코로나19전후의 제1급~제3급감염병 발생현황(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감염병 대응 인력 4300명…코로나 전보다 75.1% 늘어

감염병 대응 인력은 지난해 총 4300명 규모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75.1%가 늘었다. 시도의 경우 2019년 169명에서 지난해 387명으로 218명이 확충돼 129.0% 증가했으며 시군구는 71.0% 증가율을 보였다.

업무별로는 기타 감염병 대응(18.5%), 예방접종(17.1%), 결핵(12.6%), 감염병 총괄(12.3%) 순이다.

감염병예방법에서 정한 법정 인력인 방역관과 역학조사관은 오미크론 확산기인 2022년 1~4월 한시조사관 약 500명을 포함한 역학조사관 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현재 한시 인력은 대부분 축소됐으나 대응 인력은 2019년 대비 크게 확대된 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시 조사관은 감염병의 유입 또는 유행으로 역학조사 인력이 부족한 경우 의료인, 약사,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기간을 정해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된 사람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자체와 한시조사관 등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었음을 재확인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조직을 관리하고 운용한 경험이 향후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신속한 지침·법령 정비, 중장기 계획 수립, 관련 예산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일선 현장에서 감염병 대응 및 관리 수행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관련 역량도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차 감염병 실태조사' 결과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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