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어게인? 한달 새 9배 넘게↑…치료제·진단키트 공급 늘린다

등록 2024.08.09 10:49:00수정 2024.08.09 12:48: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질병청, 관계부처와 코로나19 대응 방안 점검

8월 첫째 주 입원환자 861명…2월 이후 최대

65세 이상이 65%…"이달까지 환자 증가 예상"

치료제 주2회 공급…자가키트 500만개↑ 생산

고령층·면역저하자 등 예방접종 10월부터 시작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서 직원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04.0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서 직원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65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한 달 사이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치료제, 진단키트 공급을 늘리는 등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8일 오후 지영미 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와 관계 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 환자 일주일 만에 2배 늘어…"이달 말까지 증가세"

질병청의 전국 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 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월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의 환자 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7월 첫째 주 91명, 7월 둘째 주 148명, 7월 셋째 주 225명, 7월 넷째 주 465명에서 한 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한 달 전인 7월 첫째 주와 비교하면 9.5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407명의 65.2%(808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 18.1%(2251명), 19~49세 10.3%(1283명)가 뒤따랐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최근 2년 간 여름철인 7~8월에도 유행했다. 이처럼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 시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위해 실시하는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8월 첫째 주 기준 병원체 검출률도 39.2%로 4주 연속 늘었다.

특히 지난달 기준 KP.3 점유율이 45.5%로 6월보다 33.4%포인트(p) 늘면서 가장 높게 확인됐다. KP.3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세계보건기구(HWO)도 모니터링변이로 감시 중이다. 다만 지금까지 전파력이나 중증도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세종=뉴시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 치료제 공급 주1→2회…자가진단키트 이달 500만개 생산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주간 치료제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7월 다섯째 주 4만2000명분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고 시·도 주관하에 지역 내에서 수급 관리 물량을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공급하도록 했다. 현재는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변경했다.

질병청은 현장에서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으나 개별 약국 및 병원의 경우 해당 기관의 실제 사용량·보유량과 지역 내 전환 배치 가능한 여유 물량을 고려해 결정되고 있어 요청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기 공급 물량이 도착하기 전에 치료제 부족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소재지의 보건소를 통해 수급 관리 물량을 추가 공급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이달 내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유통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간 국내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축소해 왔으나 지난달 말부터 다시 생산·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내 약 500만개 이상 자가검사키트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응급실 방문 환자의 93.8%가 중등증 이하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706개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 중이며 필요시 국가격리병상(270개), 긴급치료병상(436개) 등 감염병 전담 병상을 보유한 병원도 활용한다.

다만 65세 이상·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중증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경증 코로나 환자는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해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하고 중증 환자 중심 의료체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2023.10.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2023.10.19. [email protected]


2024~2025절기 코로나 예방접종 10월 시작

질병청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10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백신 허가 및 도입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하며, 세부 계획은 9월 중 발표 예정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및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접종자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 접종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KP.3 변이 비중도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변이와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진을 향해 "치료제 수급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치료제는 꼭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처방 기준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