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요양시설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14건…두달 새 급증
민주 전진숙 의원, 질병청 감염취약시설 환자 현황
10명 이상 집단감염, 요양시설 12건…2달새 '3.5배'
국내 도입 백신 28%, 유효만료 폐기…1.3%만 보유
與 백종헌 "변이 모니터링 해 백신 물량 신경써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08.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밀집한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두달 새 3.5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중 국내에 도입된 백신 28%가 유효기간 만료로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제출 받은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 역학조사 실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한 달 요양병원·요양시설·장애인복지시설·정신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건수는 총 14건이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8월31일 코로나19가 법정 감염병 4급으로 하향 조정된 후에도 이들 감염취약시설을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중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시설 내 환자가 10명 이상 생기면 집단발생으로 관리했다.
감염취약시설의 매월 코로나19 집단발생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216건→205건→194건→50건→69건→79건→69건→15건 등 순을 보였다. 겨울철인 지난해 1~3월 잠시 늘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5월에는 4건, 6월에는 단 한 건도 신고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발생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발생한 집단발생 중 12건은 요양시설에서 나왔고, 요양병원과 장애인복지시설이 각각 1건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 16일 감염취약시설에서 7일 이내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했다. 보건소가 시설에서의 추가 환자 발생을 감시하는 등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7월부터 늘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7월 넷째 주 472명, 8월 첫째 주 869명, 8월 둘째 주 1357명으로 매주 2배 가까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질병청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총 2억1679만회분 중 28.6%인 6197만회분이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유행 동향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2주차 입원환자 수는 잠정 135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주차 기준 226명 대비 500.4% 급증했다고 밝혔다. 2024.08.18. [email protected]
이어 접종 종료에 다른 미활용 29만회분, 백신 온도 일탈 및 백신 용기 파손 각각 4만회분 등 순이었다.
도입 백신 중 1억4181만회분(65.4%)은 접종에 쓰였고, 1024만회분(4.7%)은 해외에 공여됐다. 방역 당국이 물류센터에 보유한 백신은 277만회분(1.3%)이며, 접종기관 보유 물량은 없다고 백 의원은 전했다.
백 의원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국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변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백신의 유효기간을 잘 파악해 물량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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