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프랑스·독일과 폴란드 잠수함 수주 경쟁…EU 겨냥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한화오션(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이 올해 국방사업관리사 시험에서 업계 최다인 7명의 합격자를 배출한데 이어 지난 4일 방위사업청의 장보고III Batch-II 3번함 건조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총 24척의 잠수함 중17척을 건조하게 됐다.사진은 장보고III Batch-II 조감도.(사진=뉴시스DB).2023.12.08. [email protected]
경쟁국들이 유럽연합(EU) 무기체계를 강조하며 폴란드 정부를 설득하는 가운데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방산 3사는 기술력과 통합 솔루션,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으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안보 동맹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방향성을 잡았다.
한화그룹 방산 3사는 오는 3~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열리는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다. 전 세계 35개국 약 700개 업체들과 2만60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한다.
독자 설계한 3000톤급 '장보고-Ⅲ'다.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또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폴란드 업체들에게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MRO 현지화'를 검토 중이다.
프랑스의 나발 그룹과 독일의 TKMS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무기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30년간의 잠수함 실전운용 및 정비, 운영 등의 기술적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제시하며 지원한다.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는 수중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양한 작전 수행을 위한 ▲소나(Sonar)센서 ▲비음향센서 ▲무장 ▲통신 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Modular Open Suite of Standard Platform)'도 선보인다. MOSS는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으로 전차 등 다양한 기동플랫폼에 탑재 가능하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가 3조원이 넘는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장보고-Ⅲ는 입증된 기술력과 뛰어난 성능으로 폴란드 안보환경에 최적화됐다"며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에 따른 안보 강화와 현지화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운행이 가능하며, 병사 대신 ▲물자·탄약수송 ▲부상병 후송 ▲수색·정찰 ▲근접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K9과 천무에 이어 향후 폴란드 다목적무인차량 및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및 개발 사업에 참여해 지상무기체계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럽 방산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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