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에 건보 재정 투입 7개월째…"2조원 육박"
9월까지 비상진료체계 유지 비용 7579억원 예상
건보 선지급 1조1572억원에 추석 지원 285억원
장종태 의원 "정부, 건보 재정 보전은 언급 없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안으로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12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따른 건강보험 지원금 지급액은 5월 810억원, 6월 830억원, 7월 2983억원 8월 1073억원을 합쳐 누적 5696억원이다.
장 의원은 "9월에도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위해 1883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더 투입될 예정"이라며 "2월 말부터 이번달 말까지 약 7개월간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투입되는 건보 재정 규모는 757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경영이 어려운 수련병원에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선지급하고 있다. 선지급 금액은 6월분 3684억원, 7월분 3974억원이다. 9월 중 지급 예정인 8월분 3914억원까지 합치면 총 규모가 1조1572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비상진료기간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100% 가산에 50%를 추가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추석연휴 동안 진찰료를 100% 추가 인상해 총 250% 가산을 적용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 중증·응급수술에 대한 가산도 비상진료기간(150% 가산) 대비 추가 50% 인상된다.
이 같은 추석 연휴 대비 지원을 위해서도 이달 말까지 건보 재정 28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렇게 9월까지 투입이 예정된 금액까지 합하면 총 1조9436억원에 이르는 건보 재정이 의료공백 사태 수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장 의원 측은 밝혔다.
장 의원은 "문제는 이러한 건강보험 재정 투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소요된 건강보험 재정 보전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7개월째 이어지는 의료공백으로 국민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수습을 위한 비용마저 국민이 낸 보험료로 한도 끝도 없이 끌어다 쓰는 정부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정부는 의료공백 사태로 마구 쓰인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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