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 주식 팔아야 하냐고 물어봐서 '안 사는 게 좋다'고 답해"
"주식 걱정 하는 분 꽤 있더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9.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19일 추석 민심을 전하며 "지금 상태라면 주식을 안 사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석 때 사람들을 만나니) 주식 걱정을 하는 분도 꽤 있더라"며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는 더 빨리 떨어지고 오를 때 덜 오르다 보니 다른 나라는 지수가 몇 배씩 오를 때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일 큰 원인은 우리 기업들과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미래가 암울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경제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 경제 주체에 의욕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고 '시장이 알아서 한다, 우린 모른다'는 태도를 취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매우 불리하다는 것 아닌가"라며 "온국민이 다 아는 것처럼 몇 백 만원씩 전재산을 털어 몇 천 만원 주식을 사오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물적 분할, 즉 자회사를 만들어 알맹이를 쏙 빼먹으니 껍데기가 돼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 주식을 사놓으면 전망이 안 좋으니 주가는 떨어지고 거기에 하필이면 주식 주가 조작하는 세력이 횡행해서 누구는 돈 벌었다는데 사고 나면 폭락해서 완전히 물려서 깡통 차는 시장이니 이런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 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거기에 최근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 공세가 이뤄지다 보니까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시골에 버스 하루에 한 대밖에 안 들어오는 오지에 노인들이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 주식 팔아야 되느냐는 걱정이었는데 저한테 (주식 팔아야 되느냐고) 물어봐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지금 상태라면 (주식을) 안 사는 게 좋겠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인데 민주당이라도 국민들의 힘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사건이 폭로돼서 국민 걱정이 커진다. 국민 걱정도 덜어드려야 하고 국민들께 큰 희망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신뢰도 스스로 큰 노력을 통해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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