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軍중장비 성산로 싱크홀 구간 지난다
탱크와 장갑차 등 성산로 사고 지점 통과
국방부, 서울시에 안전 문의 공문 발송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해 9월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기계화부대 장병들이 시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3.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곳곳에서 잇단 지반 침하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군 중장비들이 시내 주요 도로를 지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달 지반 침하로 인해 주행 중이던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연희동 413-3번지 도로가 이동 경로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시가행진이 벌어진다.
시가행진은 지난해 건군 제75주년을 기념해 2013년 후 10년 만에 재개됐고 올해 2년 연속으로 열린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원래 5년에 1회씩 하는 게 관례였다. 시가행진은 문민시대를 연 김영삼정부 때 중단됐다가 김대중정부 시기인 1998년 부활했고 2003년과 2008년, 2013년에 열렸다가 문재인정부 들어 중단됐다. 2008년 시가 행진 당시에는 강의석씨가 군대 폐지를 주장하며 알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올해 시가행진 식전 행사로 40분 간 군악대·의장대 공연 등이 펼쳐지고 이후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 장비 82대와 병력 2900여명이 행진한다.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 등 항공기 32대가 공중에서 기동한다.
지상 장비들은 성남시 서울공항을 출발해 시흥사거리(성남), 세곡사거리(강남), 염곡사거리(서초), 관문사거리(과천), 이수교차로(동작), 한강대교(용산), 숙대입구(용산)를 거쳐 시가행진 장소인 숭례문에 도착한다.
시가행진을 마치면 중장비들은 사직단(종로), 독립문(서대문), 봉원고가(서대문), 연희나들목(서대문), 모래내고가(서대문), 사천교(서대문), 증산교(서대문), 덕은교(은평)를 거쳐 고양시에 있는 옛 30사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중 봉원고가에서 연희나들목(IC)까지 구간이 최근 지반 침하가 발생했던 곳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20분께 성산로 연희동 414-3번지 사천교 방면 도로에서 가로 3.2m, 세로 5.8m, 깊이 2.15m짜리 구멍이 생기면서 달리던 차량 1대가 빠지고 탑승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침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어 이튿날에도 침하 지점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도로 침하가 발견돼 불안감이 고조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4.08.29 [email protected]
이에 서울시는 연희IC 일대 지반침하 사고 관련 후속조치 사항, 부대이동로 구간에 대한 지반침하 안전점검 실적, 과거 지반침하 구간 및 지반침하 가능성이 높은 구간 등을 회신하며 국방부를 안심시켜야 했다.
서울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19일 시가행진 관련 보도자료에서 "서울공항에서 광화문 그리고 고양시까지 전차·자주포 등 다수의 군 중장비가 이동함에 따라 외부전문가와 함께 한강대교·증산교·사천교 등 교량 통과 안전성 검토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가행진으로 도심 도로 곳곳이 통제된다.
당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세종대로(숭례문 북단∼광화문 앞), 사직로(효자로 지역)∼율곡로(삼청로 지역), 서소문로(서소문 고가 진출입로∼시청역)가 전면 통제된다.
시가행진 중에는 남대문부터 경복궁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행사에 참여하는 부대가 이동할 때 해당 경로에서도 순차적으로 통제가 예정돼 있다. 총 149개 서울버스(시내버스, 시티투어버스, 마을버스, 공항버스 포함)가 임시 경로로 우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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