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내가 '구약성경 다 외운다' 했으면 징역 5년 구형했을 것"
이재명 "검찰권력 공정이 생명…불공평하게 적용"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발언 소환해 검찰 불공정 주장
전현희 "정적제거 위한 정치 탄압 칼춤 당장 멈춰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검찰 권력은 질서유지의 최후 수단으로 공정이 생명"이라며 "이를 불공평하게 적용하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대선 후보 시절 '구약 성경' 발언을 비교하며 검찰이 불공정한 이중잣대로 수사하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새긴 모습이 포착돼 주술 논란이 빚어지자 "우리 집사람이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검찰을 향해 "정적 제거를 위한 정치탄압 칼춤을 당장 멈추기를 촉구한다"며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꺼내 들었다.
전 최고위원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윤 후보의 발언이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김 여사가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을 지금 당장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증명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이 발언은 인식에 관한 것이자 종교와 신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 사실 웃어 넘겨야 하는 일"이라며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검찰이) 징역 5년쯤 (구형)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성경 로마서에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 넘친다'는 구절이 있다"며 "손바닥의 '왕'자를 감추기 위해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한 것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다. 성경을 인용한 거짓말에는 은혜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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