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광' 재선거 결과에 당 장악력 좌우…승리에 사활
혁신·진보당 약진에 영광군수 재선거 승부처로
영광 패배시 이재명 리더십 타격 불가피
이 대장동 재판 출석에 15일 지원 유세는 불발
이 측 "한시가 급한데 법정에 발 묶여 아쉬워"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터미널 사거리에서 이재명(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오른쪽)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서울 교육감과 전국 4개 지역 기초단체장을 뽑는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안방인 전남 영광을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영광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 3당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이 아닌 기초단체장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이재명 2기 체제'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이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이 승부처로 꼽힌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특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보다 영광군수 재선거 승리가 더욱 절실한 분위기다. 텃밭으로 꼽히는 전남 2곳 중 1곳이라도 내준다면 이 대표의 리더십도 적잖게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광군수 재선거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판세를 박빙 우세로 판단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재보선은 일반 선거보다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의 최전선에 서 있는 민주당으로 힘이 모여야 가장 강력한 심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 표 행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 3파전 구도가 형성되자 지난주 사흘 연속 영광을 찾았다. 다만 본투표 전날이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은 대장동 사건 재판 출석으로 현장 지원 유세가 어렵게됐다.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원격으로나마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법정에 발이 묶여 아쉽다"며 "마지막까지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짚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음 달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가 예정된 것도 재보선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4월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정권 심판' 민심을 받아 호남 패권을 차지한다면 공고해진 당 장악력으로 사법 리스크 대응을 강화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동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
야권 관계자는 "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영광을 수성해야만 이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텃밭을 내주면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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