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다시 갈까"…비트코인, 기관 수요 증가에 9200만원대 회복
비트코인, 간밤 9240만원까지 치솟아
이틀 동안 비트코인 ETF에 1.3조원 유입
"기관·고래 수요↑…강세장 도래 전망"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9000만원대를 돌파했다. 16일 오전 8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19% 상승한 9058만원에 거래됐으며 11시 기준 9129만원대를 기록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 판매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4.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간밤 9200만원대를 회복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05% 오른 9164만원을 기록했다. 빗썸 기준 간밤 924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한 상태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19% 상승한 916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77% 뛴 6만770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전날 가격대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31% 오른 35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51% 상승한 35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51% 뛴 261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도 역김치프리미엄이 이어졌다. 사흘 연속이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75%다.
이날 시장을 견인한 재료는 기관 수요 증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X를 통해 "최근 2일 기준 비트코인 ETF에 약 10억달러(1조3645억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올해 출시된 560개 이상의 ETF 중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ETF가 8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크립토퀀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에 비트코인 8000개 가량을 매수했다. 지난 7월 21일 이후 최대 일일 매수량이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채굴자와 거래소를 제외한 고래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67만개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랠리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4분기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유리한 시기"라며 "강력한 기관 수요, 고래 보유량 증가,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비트코인 강세장이 도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이날 X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은 비현실적 수준"이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1년 내 비트코인이라는 회사의 지분 8.2%를 추가 인수하는 것과 같다. 기관 투자자 진입으로 비트코인 상한선이 더욱 다양해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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