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국채금리 급등에 주춤…9200만원대
1억원 앞둔 비트코인…사흘 동안 4% 빠져
"美 대선 앞두고 단기 정점 도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9000만원대를 돌파했다. 16일 오전 8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19% 상승한 9058만원에 거래됐으며 11시 기준 9129만원대를 기록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 판매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4.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간밤 9000만원대까지 빠지며 주춤했다. 현재는 9200만원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금리인하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24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2% 오른 923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2% 떨어진 923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92% 하락한 6만632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44% 하락한 34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57% 밀린 34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97% 빠진 256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로 전환됐다. 최근 이어졌던 역김치프리미엄에서 돌아선 것이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15%다.
시장은 사흘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까지 급등하며 발목이 잡힌 것이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940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1억원 돌파에 가까워졌으나, 현재는 해당 가격 대비 4% 넘게 빠졌다.
이 가운데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코퍼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온체인 지표가 시장 과열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며 "비트코인 월렛 주소의 98%가 현재 수익 상태다. 역사적으로 이 비율이 상승하면(최근 75%) 수익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로 인해 매도 압박이 종종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격 정점에 단기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9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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