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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청소기, 최악 악재…삼성·LG, '역전' 기회 올까?

등록 2024.10.29 06:00:00수정 2024.10.29 07: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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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 '가습기살균제' 성분 논란

해킹 우려에 로청 시장판도 변화 조짐

"삼성·LG, 하반기 역전 노릴 발판"

[서울=뉴시스]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맥스 울트라'. (사진=로보락 제공) 2023.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맥스 울트라'. (사진=로보락 제공) 2023.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청소기들이 안전과 보안 문제로 최근 위기에 직면했다.

로봇청소기의 해킹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세정제에 들어간 살균제 성분을 놓고 안전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 청소기 업체들이 가격과 성능 면에서 두각을 보이며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지만, 안전·보안 문제가 떠오르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가 뒤바뀔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좀처럼 중국 업체들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중국산 제품의 이번 위기로 기회를 맞을 수 있다.

29일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전용 세정제(오모바닥클리너)에는 MIT, CMIT, BIT 등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디봇' 전용 세정제에도 BIT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과거 논란이 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졌다.

세정제는 비(非)분사형 생활화학 제품으로 환경부 고시상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면 문제가 없다. 로봇청소기 세정제에는 살균제 성분이 보존제 용도로 쓰여 소량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로봇청소기는 물걸레 세척 후 '열풍건조'를 해 살균제 성분이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신 로봇청소기는 열풍건조라는 새로운 형태로 작동되는 만큼 아직 현행법 상 이를 규제할 근거는 없다. 환경부 고시는 분무기형 같은 제품에 대해서만 살균제 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 로봇청소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해킹 문제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의 경우 미국 내 가정에서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다른 가정에서도 애완견을 쫓아다니는 등 피해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로보락 제품을 샀는데 꼭 전용 세제를 써야 하느냐", "중국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누가 우리집을 볼까 두려워 국산을 사야겠다" 같은 민감한 반응들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제품 신뢰에 타격을 입으며 국내 업체들의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 마케팅으로 내세우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로봇청소기에 세정제를 쓰지 않으며 물걸레 스팀만으로 살균 처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삼성 녹스 보안솔루션'을 통해 청소기 해킹도 안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보안성 확보를 위해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고 강조한다.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는 로보락으로 35%로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열세다.

단 삼성전자와 로보락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말 20%포인트에서 최근 10%포인트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도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의 추격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악재가 겹치며 올 하반기 점유율 역전을 노릴 발판이 마련됐다"며 "국내 업체들도 안심하지 말고 안전·보안 문제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중국 로봇청소기 제품의 해킹 우려를 표하는 한 커뮤니티의 댓글 캡처. (사진=이지용 기자) 2024.10.28.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중국 로봇청소기 제품의 해킹 우려를 표하는 한 커뮤니티의 댓글 캡처. (사진=이지용 기자) 2024.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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