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여 "법·제도 정비해야" 야 "성역 없는 진상규명"
한동훈 "재발 않도록 법·제도 정비해야", 추경호 "이런 참사 다시는 없도록 다짐"
이재명 "성역 없는 진상 규명에 앞장설 것", 박찬대 "책임자들 책임 지도록 할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과 참석자가 희생자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10. 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는 이태원 참사 2주기인 29일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행정안정부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재발 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백쉰아홉분의 명복을 빈다"며 "시민의 안온한 일상이 지켜지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여전히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말의 파편들이 국민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며 "절대 이러한 비극적인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2주기 국회 추모제'에서"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다.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며 "159개의 숨이 별이 된 지 2년,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당연하다고 믿었던 일상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 그날의 참사를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기억의 힘은 강해서 그 기억들이 계속 모여진다면 이런 참사로부터 일상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여야 합의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돼 이태원 참사 특별 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며 "피해 구제 심의위원회와 추모위원회도 조만간 출범하게 된다. 관련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한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국가가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끝까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년이라는 통한의 세월동안 단장(斷腸)의 고통을 견뎌냈을 유가족들이 외롭지 않도록, 무책임한 정부로 인해 두 번 세 번 헤집어졌을 그들의 상처를 함께 보듬겠다"며 "아무리 감추고 은폐하려 해도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특히 '꼬리 자르기'식 책임 회피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이태원 참사 2주기 국회 추모제에서 "참사 이후 대응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가. 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나"며 "참사 이후 정부의 수습 과정도 너무나 무능했다. 책임져야 마땅할 권력은 여전히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이 지나도록 참사의 온전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참사의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책임져야 할 자들이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만드는 것이 국회의 소명이자 살아남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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