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선고 앞두고 대여 공세 고삐…김건희 특검·장외집회 '투 트랙' 압박
민주, 서울역 앞서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집회
윤-명태균 녹취록 공개 계기 여론전 등 공세 강화
원내에서는 김건희 특검 11월 중 통과 결의 다져
'사법리스크' 1심 선고 앞두고 국회 안팎 강공 모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대여 공세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오는 15일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기일이 다가올수록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2일 김건희 여사 규탄 장외집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김건희심판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의 '천만인 서명 운동'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달로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법' 처리 및 검사 탄핵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도 발언자로 나서 특검법 부결, 윤 대통령·명태균 씨 녹취록 공개 등을 윤석열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규정하며 현 정부 비판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국정은 상실됐고, 의혹은 짙어졌다"며 "숭례문 광장에서 함께 불의에 맞서달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원, 시민 등을 포함해 3만 여명이 이날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와의 김영선 전 국민의힘 공천 관련 통화 녹음 파일로 인해 정권에 대한 규탄 여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여당이 법리 논쟁으로 이 사안을 끌고 가려 하지만 국민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과 정권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집회로 그 여론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11.01. [email protected]
다만 대통령 탄핵 및 개헌 등을 통한 조기 대선에 대한 당 지도부 차원의 공개 발언은 삼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현재 탄핵, 조기 대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역효과만 난다"라며 "집회에서도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장외 투쟁을 시작으로 원내에서는 11월 중 '김건희 특검법' 국회 통과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등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전날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을 긴급 소집해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김건희 특검법' 완수, 정권 심판 열망이 담긴 전국민적 행동 개시 등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원내·외에서 펼쳐지는 민주당 강공 모드에는 이달 15일, 25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1심 선고를 앞두고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윤석열 정권 비판 여론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은 지금 분노가 쌓여 있는 상태"라며 "이 대표가 1심에서 어떤 선고를 받더라도 민주당은 더 똘똘 뭉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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