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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경고했는데…은행 예대마진 줄어들까

등록 2024.11.06 08:00:00수정 2024.11.06 0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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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적금 이자 빠르게 내리면서 가계대출 예대차 벌어져

이복현 금감원장 "기준금리 인하효과 국민 체감하게 관리할 것"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기로 전환되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되레 올라가면서 예대차가 벌어져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8월 1.13%에서 9월 1.22%로 0.09%포인트 확대됐다. 이 기간 가계대출 예대차는 0.73%에서 0.83%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권은 수신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11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제 기본금리가 3.35%에서 3.30%로 0.05%포인트 내려갔다. 369정기예금 1년제 기본금리는 3.00%에서 2.80%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성격의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의 금리를 1.80%에서 1.50%로 0.3%포인트 내렸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에도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2.0%에서 1.8%로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SC제일은행은 예금금리를 0.3~0.8%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40%포인트, 적립식 예금 금리를 0.25~0.55%포인트,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를 0.25%포인트 각각 낮췄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3일 적립식예금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 금리를 2.20%에서 2.00%로 0.20%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순이자마진(NIM) 확보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1일 기준 3.75~6.15%로 집계됐다. 9월말 3.64~6.15%에서 하단이 0.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이들 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평균금리(9월 중 신규취급)는 3.946%로 나타났다. 전달 3.604%에서 0.342%포인트 올라갔다. 은행권의 이 같은 예대차 확대 기조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과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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