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vs 중' 갈등에 고민하는 K제약바이오…"투트랙 갈것"
"바이오 CDMO 수혜…그외엔 美진출 제약사 적어"
"중국 시장도 포기 못해…'투 트랙' 전략으로 갈 것"
[서울=뉴시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6일 이 협회의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024.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깊은 고심에 빠졌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6일 이 협회의 '2024 프레스 세미나'에서 "한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미국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받겠으나, CDMO 외 기업은 중국을 포기할 수 없으니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는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의약품 공급망에 또다시 위험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대표적인 중국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법안 발효는 미국 상원 본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 절차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의 점유율이 저하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에는 중국 기업 점유율 저하에 따른 수혜가 따를 전망이다.
엄 전무는 "한국 바이오 CDMO 기업에는 반드시 수혜가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CDMO를 제외하면 미국에 진출한 기업이 그렇게 많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국에 제조공장 및 판매라인을 두고 사업하는 제약사는 꽤 많아서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해 '투트랙'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이런 기업은 얼마나 성장할지 모를 미국 시장을 위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중국과의 무역 거래를 유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보안법의 부정적 영향이 바이오 기업에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우시 등 중국 기업과 협업 중"이라며 "기업 운영 차질의 발생 가능성이 있고 대체 기업 전환도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인도 등 기술력·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 기업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며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다부처 R&D사업 추진, 시설 확장을 통한 수요 대응 기반 마련, CDMO 기업 규제 지원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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