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 "M&A와 동유럽 지켜보고 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카자흐·우즈벡·폴란드 3개국 보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수익 나오는 비은행 인수합병 해야"
13일 홍콩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서 (왼쪽부터)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와 관련해 비은행 인수합병(M&A)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IR)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해 현장 소통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은행 수익의 20% 정도가 해외 수익"이라며 일본과 베트남 등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 회장은 "추가로 보는 건 동유럽쪽"이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3곳 정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문제가 있어서 카자흐스탄이 핫하다"며 "15년 동안 힘들었는데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진 회장은 "투자가들 대부분의 최대 관심사는 밸류업이 계속될 거냐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바뀌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야 할 길은 한 길이다. 누가 집권하든 동일한 테마에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않으면 공적연금 소득 대체율로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당국도 기업도 진심이고, 국가가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 각각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신한이 갖고 있는 우수한 뱅킹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치밀한 전략과 내실 있는 준비로 글로벌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에 지나지 않고 95%가 은행 의존도"라며 "결국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수익이 나는 측면에서 인수합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단순히 외형 성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인수합병을 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를 붙여서 크기나 맞춰놓는 인수합병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은행 쪽에 관심이 있는 건 분명히 맞다"며 "나중에 기회가 오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시도하겠지만 지금은 내부적인 체력을 충전하는 축적의 시간"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장의 기대수준에 걸맞은 주주환원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며, 철저한 현황 진단과 실질적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밸류업 계획의 핵심 요소"라며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로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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