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도민 30년 숙원 '국립 의대' 보인다
양 대학의 통합 합의, 전남 동부·서부 갈등·대립 잠재워
국립의대·대학병원 설립 가시화 속 해결 과제도 아직 많아
목포대와 순천대.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 대학의 전격적인 통합 합의는 그동안의 갈등을 딛고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이 설립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전남도는 전남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조건부) 추진' 약속과 관련 부처의 '추진' 약속에 따라 의대 유치에 주력했다.
이 과정서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는 30여 년 목표였던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었으나, 전남의 두 개의 대학에 의대를 설치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선 해석이 달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대통령이 약속한 만큼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는 취지를 부각시켰지만, 이와 달리 지역별 특화형 의대 설립을 주장하면서 지역갈등의 단초가 됐다.
전남도의 조급성과 오락가락 행정도 논란이 됐다. 도가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놓고 통합 의대 카드를 꺼낸 지 5개월 만에 공모를 통한 단일 의대 유치로 급선회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단일의대 설립 추진은 어느 지역에 의대를 두느냐를 놓고 전남 동부와 서부가 갈리는 대립 구도로 이어졌다. 정치권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전남도가 양분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용역사에 맞긴 공모 절차가 진행되면서 실타래 얽힌 것처럼 혼선이 일었고, 한편에서는 의과대학 신설 및 병원 건립 재원 마련, 연구시설 및 교수진 확충 등 산적한 과제 먼저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의대를 추구했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남도 공모 참여 및 불참으로 입장이 달랐으며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질 않았다.
전남 국립의대 2차 도민공청회. (사진= AT커니코리아·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 대학은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에 협력하고, 대학 통합 신청서를 오는 12월까지 교육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기로 했다. 오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통합 대학 명의로 배정받기로 했다.
대학 통합 신청서 구체화와 실행을 위해 양 대학 동수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전남의 숙원인 의과대학 및 대학 병원 유치를 위해 통합의대라는 단일안으로 밀고 갈 큰 그림이 그려졌지만, 구체화 과정에서 양 대학과 전남도, 지역민의 뒷받침이 절실한 실정이다.
공동 추진위원회가 할 일을 정해 추진에 나서겠지만, 통합 논의 시작부터 진행 과정 등 전남 동부와 서부, 지역 간, 정치권의 갈등과 불신, 논란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들의 간절한 국립 의대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시켜 줄 것"이라며 "모든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안인 통합의대를 신속하게 정부에 추천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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