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74년생 4명 중 1명, 부모·자녀 이중돌봄 중…月155만원 써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 돌봄 인식조사 결과 발표
소득 공백, 건강 걱정 등은 60년대생보다 우려 커
절반은 노인요양시설 입소 부정적…살던 집 선호
[서울=뉴시스] 베이비부머 세대인 1960년대생과 1970년대생의 부모, 자녀 돌봄 비용 및 인식 조사 결과 (사진=뉴시스 DB) 2024.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부모와 자녀까지 이중 부양에 70년대생이 느끼는 돌봄 부담이 60년대생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8일부터 15일까지 베이비부머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돌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970~1974년생인 70년대 베이비부머 중 25%는 부모와 자녀를 이중 부양하고 있었다. 이중 부양자의 월 평균 지출 금액은 155만원이다. 60년대생의 경우 15%가 이중 부양을 하고 있었고 월평균 지출 금액은 164만원이었다.
70년대생은 평균 1.8명의 자녀를 두고 76%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자녀 부양에 지출하는 금액은 월평균 107만원이다. 60년대생의 경우 평균 2명의 자녀를 뒀고 43%가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월평균 비용은 88만원이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70년대생 57%, 60년대생 46%다.
부모 부양을 보면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있다는 비율이 70년대생은 42%, 60년대생은 44%로 비슷했다. 월평균 지출 비용은 70년대생 62만원, 60년대생 73만원이다.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대해 느끼는 부담에 대해 70년대생은 48%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반면, 60년대생은 33%였다. 부모 부양에 들어가는 비용은 70년대생이 더 적음에도 부담감은 더 많이 느낀다는 의미다.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은 "60년대생의 경우 자녀 성장과 독립으로 자녀 부양 부담이 줄어든 반면, 70년대생은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그리고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부양에 대한 부담을 과중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비율은 70년대생 80%, 60년대생 70%였으며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비율은 70년대생 56%, 60년대생 46%다. 연금을 받기 전 소득 공백에 대해 걱정한다는 비율도 70년대생 91%, 60년대생 81%로 대체적으로 70년대생이 60년대생에 비해 소득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컸다. 반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70년대생이 50%로 60년대생 62%에 비해 낮았다.
노후 준비를 위한 경제적 준비로는 70년대생과 60년대생 모두 국민연금이 각각 78%, 80%로 가장 높았고 사적 연금은 70년대생 48%, 60년대생 34%였다. 미래 노후 주요 소득원이 국민연금이라고 답한 비율은 70년대생은 39%, 60년대생은 54%다.
주관적 건강 상태에 대해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0년대생 40%, 60년대생 51%였고 정신건강에 대해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70년대생 62%, 60년대생 75%로 70년대생이 60년대생보다 낮게 나타났다.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에 대해서도 70년대생은 10.5년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60년대생 9년에 비해 긴 것이다.
노년에 돌봄이 필요할 때 살기 원하는 장소로 70년대생과 60년대생 모두 52%가 살던 집이라고 답했다. 노인요양시설 입소도 70년대생과 60년대생 모두 22%로 나타났다. 사설 실버타운 입소는 70년대생 21%, 60년대생 20%였고 자녀나 친지 거주지에 가까운 곳으로 이주는 60년대생 7%, 70년대생 5%다.
가능하면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70년대생 50%, 60년대생 51%로 모두 절반 수준이었다 노인요양시설 이용 시 지불 의향 금액으로는 70년대생 89만원, 60년대생 87만원이다. 우리나라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질문에는 70년대생 85%, 60년대생 78%가 동의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60년대생, 70년대생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를 하게 됨에 따라 돌봄 수요가 폭발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과거 노인과는 다른 사회적 경험을 한 새로운 돌봄 세대로, 기존 돌봄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들에 맞춘 장기적 돌봄 정책의 연구와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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