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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한미, 반반 이사회 됐다…갈등 장기화 예고(종합)

등록 2024.11.28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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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신동국 회장, 이사회 입성

이사수, 11명으로 늘리는 안건 부결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한미사이언스가 28일 서울 잠실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한미사이언스가 28일 서울 잠실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오너가(家) 경영권 분쟁에 따라 갈등을 겪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형제 측 5명과 모녀 측 5명으로 이뤄지면서 ‘반반 이사회’가 현실화됐다.

28일 서울 잠실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제2호 의안인 ▲이사 선임의 건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모녀와 손을 잡은 한 회장 측(이하 3인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비율은 형제 측 5, 3자 연합 4로 구성돼 형제 측이 우위를 점했으나, 이를 6대 5로 뒤집어 경영권을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특별결의안인 제1호 의안인 ▲정관 변경의 건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경영권 탈환에 실패했다.

정관 변경의 건은 출석한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안으로, 장벽이 높았다. 투표 결과, 57.89%만이 정관 변경의 건에 찬성했다.

반면 출석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2-1호 의안인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은 찬성 57.86%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형제 측과 3인 연합 절반씩으로 변경됐다.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이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결국 5대 5 비율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사회 구성이 5대 5로 구성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주총이 끝난 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임 대표이사는 "오늘 이사회에서 (5대5)동수가 되는 상황이 되면서 제가 조금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며 "회사를 위한 결정은 다른 분들도 다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한미약품 임시주총도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며 “또 오늘 주주분들이 사이사이 진심된 말씀을 해주신 것에 대해 잘 들었다”고 했다.

이사회에 입성한 신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미그룹의 오랜 최대주주로서 지금까지 회사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온만큼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히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제3호 의안인 회사의 자본준비금인 주식발행초과금 중 1천억원을 감액해 이날로부터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은 투표 결과 95.1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한편 지난달 22일(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6839만1550주이며, 이 중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는 자기 주식 6767만7844주를 제외한 6771만3706주이다. 금일 총회에 출석한 주주의 결의권 있는 주식 수는 5734만864주로, 이는 의결권이 있는 총 주식수의 84.68%에 해당해 보통 및 특별결의사항 요건을 갖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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