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대통령실 서버 압수수색 7시간 대치 끝 실패(종합)
경호처 "협조 검토해 내일 알려주겠다"
조지호 경찰청장 비화폰 서버 확보 목표
[서울=뉴시스] 김남희 김지훈 기자 = 공조수사본부(경찰·공수처·국방부)의 대통령실 경호처 서버 압수수색이 약 7시간 대치 끝에 불발됐다.
공조본은 이날 오후 6시7분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해 영장을 제시했으나, 경호처에서는 '압수수색 집행 협조 여부를 검토 후 내일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10시20분께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경호처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공조본 관계자들은 대통령실 서문 안내실에서 경호처와 협의에 나섰으나, 경호처가 공무상·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청사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결국 철수했다.
앞서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11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대통령실 압수수색 때도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며 거부한 바 있다. 대신 특수단은 경호처로부터 극히 일부 자료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번 대통령실 압수수색과 별도로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야간에도 집행이 가능하도록 영장을 발부 받았다. 통상 압수수색 영장의 유효기간은 1주일 이내다.
조 청장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당시 비화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단은 지난 11일 경찰청집무실에서 조 청장의 비화폰을 압수하고, 서버 위치를 추적해 왔다.
경찰 특수단은 대통령실 경호처에서 비화폰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통화내역 확보에 나섰다. 비화폰은 녹음이 불가능하지만 서버를 통해 통화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청장과 김봉식 경찰청장의 송치 기한은 오는 20일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과의 연결성을 입증하려면 비화폰 통화내역 증거 확보가 꼭 필요하단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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