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은숙 "친언니, 전남편 유영재 성추행으로 공황장애"
[서울=뉴시스] 지난달 1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선우은숙(왼쪽)의 모습, 자료 화면에 등장한 유영재.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2024.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배우 선우은숙(65)이 선우은숙이 친언니의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남편인 방송인 유영재(61) 재판에서 증언했다.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형사부(다)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유영재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증인으로 선우은숙이 출석했다.
이날 스타뉴스에 따르면, 선우은숙은 가사 도우미를 요구했으나 유영재가 거부했다. 이에 따라 언니가 집안일을 도와줬다.
선우은숙은 "이혼을 결정했으나 '다시 잘 해보자'는 유영재의 회유에 이혼을 취하하는 과정에서 언니에게 추행 사실을 듣게 됐다. 그리고 언니로부터 녹음 파일을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상처가 너무 컸다. 너무 상상할 수 없는 말을 듣게 됐다"며 "녹음파일에서 유영재 입으로 '은숙 씨가 알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정당한 일이라면 이렇게 말했을까.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해 멘붕이었고, 쇼크였다. 언니에게 어떤 신체 접촉이든 그 어떤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녹취를 듣고 혼절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선우은숙은 "언니가 '유영재가 툭툭 치는데, 다른 데 가서 그러면 성추행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갔다 올게' 하면서 어깨나 등 부분을 치는 정도가 있었다. 그런데 언니가 너무 갔다고 생각했다. 고마워서 그랬을 거라 생각했다. 이 말이 간접적인 의사였던 것인지 모르겠다. 언니가 공황 치료를 받은 전적이 있다. 스트레스로 체중이 6㎏ 빠지고 급하게 늙어버렸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친언니의 추행 사실을 밝히게 되면서 은퇴까지 각오했다고 밝혔다. "성기가 닿고 하는 것이 수치스러웠는데, 유영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송했다. 언니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그래서 언니가 고소하고 싶다고 했고, 내가 알던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 이제는 유영재의 '유'만 들어도 토할 거 같다고 했다. 언니는 진심으로 사과받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나는 오래 방송했으니 은퇴까지 각오했다. 자녀들에게도 미리 말했다. '엄마가 잃을 게 많은 데 꼭 하셔야겠냐?'고 물었으나 나는 '이거(고소)를 안 하면 이모의 시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선우은숙은 "언니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언니를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선우은숙은 "연예계를 은퇴할 각오로 섰다. 저로 인해서, 언니한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선우은숙은 1978년 KBS 특채탤런트로 데뷔했다. 1981년 탤런트 이영하와 결혼, 26년만인 2007년 이혼했다. 선우은숙은 아나운서 출신 유영재와 2022년 10월 재혼했으며, 두 사람은 여러 방송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선우은숙은 지난 4월 5일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유영재와의 이혼을 알렸다.
이후 유영재의 사실혼, 삼혼설 등이 제기됐다. 지난 4월 23일 선우은숙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 측은 "선우은숙 친언니 A씨가 4월22일 강제추행 혐의로 유영재를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우은숙은 "이혼 이틀 만에 언론보도를 통해 유영재씨가 사실혼을 숨기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혼인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유영재에게 지난해부터 5회에 걸쳐 불미스러운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영재는 4월 23일 유튜브 채널 'DJ유영재TV 유영재라디오'에서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이 사실로 끝날 것이므로 법적다툼할 것이다. 선우은숙을 처음 만난 날인 2022년 7월7일 나의 두 번째 혼인 사실을 밝혔다. (두 번의 이혼 후) 동거, 사실혼, 양다리 등도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지난 10월18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혐의로 유영재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달 12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유영재는 "A씨를 강제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본인의 혐의를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