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회, 주요 사업 예산 38억 삭감…"지역 사업 차질 우려"
[인천=뉴시스] 18일 인천 남동구의회 제300회 제2차 정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남동구의회 제공) 2024.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남동구의 주요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 환경 개선, 복지 지원 등 각종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남동구에 따르면 남동구의회는 지난 17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25년도 본예산안 심의를 통해 총 38억원 삭감을 의결했고, 이날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남동구가 당초 제출했던 1조2250억원 규모의 예산은 1조22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남동구의 관광 활성화 및 환경 개선을 목표로 추진되던 주요 사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는 소래포구와 인근 관광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래수변 맨발걷기 및 갯벌체험존 조성사업에 4억원을 편성했으나, 이 가운데 절반인 2억원이 삭감됐다.
해당 사업은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원도심의 야간 경관을 개선해 주민 정주 환경을 높이고 관광객 유입을 목표로 한 남동빛의거리 조성 사업은 전액 삭감됐다.
이 사업은 올해 구도심 지역까지 확대되며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소래포구축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외국인 환승 관광객 유치 사업도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소래포구와 남동구 일대로 유치하려던 구의 전략적 사업으로, 이번 삭감으로 인해 지속 추진이 어려워졌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ESG 경영컨설팅 지원 사업 역시 전액 삭감됐다.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돕기 위한 것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시비 매칭 사업도 삭감 대상에 포함되면서 장기적인 여파가 우려된다.
대표적으로 만수동 도롱뇽마을 무장애나눔길 조성 사업의 경우, 2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무장애나눔길 조성 사업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복권기금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이미 기금 10억원과 인천시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확보했으나 구비 부담금이 삭감되면서 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복권기금을 반납하게 되면 향후 3년간 해당 공모사업 응모가 불가능해지고 다른 국·시비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 예산도 삭감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신문을 보급하는 사업 예산이 기존 6000만원에서 절반인 3000만원으로 줄었고 안전 취약계층 건물의 화재 예방시설 지원 예산 2823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범죄 예방을 위한 안심귀갓길 조성 사업도 기존 5000만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한 사업들에도 제동이 걸렸다.
남동구 관계자는 "이번 삭감으로 인해 주요 사업들의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예산 조정과 대안을 모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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