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남몰래 웃는 소셜카지노 게임사
원·달러 환율 최근 1450원대까지 급등세
더블유게임즈 해외매출 100%…국내선 도박 게임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근 대한민국 비상 계엄 선포 사태로 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와중에 남 몰래 웃는 게임사가 있다. 바로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다. 이 회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로 인해 적잖은 환차익을 보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국내에서 서비스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더블유게임즈의 매출 10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게임머니 판매 대금을 외화로 받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록 더 큰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9일 서울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년 7개월 만에 1450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말 환율 1290원대 대비 약 10% 증가한 값이다.
노무라증권은 "달러 강세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내년 2분기에서 3분기에 15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했던 적은 2009년 3월 10일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마지막이었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생길 부작용으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국내 물가가 상승하고,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처럼,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달러 자산을 상당한 규모로 보유한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은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블유게임즈는 "높아진 환율로 인해 이미 실질적 수혜가 예견된다"면서 "(환율 1500원)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경우 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사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더블다운카지노, 더블유카지노 등 주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며 해외 매출이 100%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슈퍼네이션 인수를 통해 시작된 아이게이밍(온라인 카지노) 사업 또한 영국·스웨덴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역시 강세를 보이는 것도 더블유게임즈에 긍정적인 요소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현금으로 구매한 게임머니(사이버칩)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환전은 불가능하다. 아이게이밍은 소셜카지노 게임과 유사하지만, 게임머니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은 웹보드 게임과 달리 게임산업법상 도박 게임으로 간주해 유료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머니 등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환금성 및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한다.
더블유게임즈의 매출 10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이유다. 지난해 연간 58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더블유게임즈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약 6500억원의 순현금 중 약 80%의 비중을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4분기 말까지 높은 환율이 유지될 경우 달러화 자산에 대해 외환평가차익을 인식함에 따라 당기순이익 등 주요 이익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 또한 회사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더욱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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