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때 됐다" 롯데 손호영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사직 구장 펜스 낮추면서 홈런 증가 기대 모아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2024.08.30. (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유망주 껍질을 깨고 존재감을 드러낸 내야수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이 또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2024년은 손호영에게 전환점이 될 만한 시즌이다.
2020년 KBO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102경기를 뛰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을 수확,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전이 36경기, 최다 홈런이 23개(이상 2022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최근 한 시상식에서 만난 손호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준 부분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 똑같이 시즌을 준비했다"며 "잘할 때가 됐던 것 같다. 때가 된 거 아닐까. 똑같이 훈련했는데 갑자기 공이 잘 보였다"며 웃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그는 충훈고 졸업 후 홍익대 1학년을 중퇴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그러나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7년 방출돼 국내로 돌아왔다.
군복무 후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며 재기를 다짐하던 그는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에도 잠재력이 터지지 않아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다 지난 3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4월17일 LG전부터 6월 20일까지 KT 위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여 단일 시즌 최장 연속 경기 안타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롯데 손호영이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4.08.25. [email protected]
내년 시즌 손호영의 방망이에는 더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롯데는 올 겨울 펜스 공사를 진행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기존 4.8m였던 담장 펜스를 6m로 높였는데, 이번 공사로 이를 철거했다. 외야 담장이 다시 4.8m로 낮아지면서 홈런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손호영은 낮아진 펜스에 대해 "직접 쳐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목표 홈런 개수를 커리어 하이였던 올해보다 많은 "20개"로 잡았다.
타격보다 더 신경을 쓰고 싶은 부분도 있다. "타격은 올해만큼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수비는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비에서는 스스로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없애고 싶다"고 짚었다.
이번 겨울에는 롯데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입지가 불안했던 지난해와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롯데 소속으로 캠프를 처음 가니 기대가 많이 생긴다. 기회를 먼저 받을 거라고 생각하니 준비를 더 잘해야겠단 생각도 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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