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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조류 충돌 레이더·탐지기 없었다" 설비 부실 '도마'

등록 2024.12.30 11:27:12수정 2024.12.30 1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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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의원실 확인…조류 충돌 탐지레이더, 열화상탐지기 미비

2020년 무안공항 환경평가보고서도 '조류 충돌 저감 대책' 강조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최근 6년 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10차례나 발생했으나 예방설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무안공항에는 현재 조류 충돌 예방 설비 중 하나인 버드 스트라이크 탐지레이더와 열화상 탐지기 등 2종의 설비 모두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구두 확인한 사안으로, 구체적인 설비 현황은 자료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조류 탐지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열화상 탐지기도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단 3곳에만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반면 도쿄 하네다공항은 2012년부터 조류 탐지 레이더를 운영 중이고, 미국 대부분 공항에서도 탐지레이더와 열화상 탐지기를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인천공항은 40여 명의 야생동물 통제요원과 함께 음파퇴치기, 비살상용 총, 그물 등으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진행 중이고, 군산공항에서는 미군이 조류 충돌 예방활동을 전담수행 중이다.

한편 한국공항공사가 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공항별 2019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조류 충돌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에서는 모두 1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2019년 5건, 2020년과 2022년 각 1건, 2023년 2건, 올 들어 8월 말까지 1건 등이다. 2019년 6626편에 달했던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930편, 2021년 612편, 2022년 696편에 그쳤다가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엔 1952편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1월말까지 2274편이 운행했다.

발생 건수는 14개 공항 중 9번째지만, 이 기간 무안공항에서 이착륙한 항공기가 1만1004편인 점을 감안하면 발생률은 0.09%로, 14개 공항 중 가장 높다.

2020년 무안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도 조류 충돌 위험성을 우려하며 저감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폭음기, 경보기, 레이저, 깃발, LED 조명 등을 이용해 조류 충돌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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