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경보 1분만에 메이데이?" 가족 3명 잃은 가장 분노
조류 대응·착륙 허가 여부 의문 제기
"시신도 못찾았는데 무슨 분향소" 항의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 3명을 잃은 가장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합동분향소 설치가 섣부르다며 항의했다.
가장 A씨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조류 경보 1분 만에 메이데이 할 수 있나. 이해할 수 없다. 조류 때문에 착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허가 없이 착륙할 수 있나. 무안공항은 제대로 운영됐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포나 인천공항처럼 조류대응팀이 365일 24시간 대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조류 하나 관리를 못한다면, 착륙이 안될 것 같으면 허가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가족 4명 중에, 같이 태국을 여행한 18명 중에 저만 혼자 살아 남았다. 왜 고통은 제 몫이냐"고 울부짖었다.
A씨는 태국 현지에서 혼자 인도로 이동했다가 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수습대책본부의 합동분향소 설치에도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A씨는 "아내와 아들 시신도 찾지 못했는데 (합동분향소가) 무슨 의미가 있나. 억울하고 분통하다. 기자들도 자극적으로 보도하지 말고 진실이 뭔지 파헤쳐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무안스포츠파크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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