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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울린 '제야의 종'…시민들 "안전하고 행복한 한해 되길"

등록 2025.01.01 00:59:59수정 2025.01.01 02: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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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제야의 종' 타종행사…종각역 무정차 통과

"연말인데 시국 불안정…경기 상황 안정됐으면"

"나쁜 기운 훌훌 털어내고 좋은 날만 있었으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01.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0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조수원 기자 =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내년은 더 안전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5년 1월1일 0시를 기해 보신각 첫 종이 울렸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보러 3만2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인파가 운집했으나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 '제야의종 타종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취소하고 타종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영하의 추위에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보신각을 찾은 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새해 소원을 빌었다.

시민들은 타종 직전 다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타종 직후에는 환호성이 터져나오며 잠시 들뜬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보신각 뒤 지름 30m의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조의와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연인과 보신각을 찾은 윤호성(27)씨는 "시국도 시국이고, 참사가 있어 마음이 안타깝다. 나쁜 기운을 훌훌 털어내고 2025년에는 좋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경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시민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5.01.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시민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5.01.01. [email protected]

함께 마포에서 온 장은정(29)씨도 "연말에 시국이 불안정하니까 얼른 정치적으로든 다른 방면이든 경기 상황이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80대 A씨도 "젊은 이들이 으쌰으쌰해 내년 경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지난해 사건사고를 되돌아보며 새해가 무탈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어졌다.

잠실에서 연인과 함께 보신각을 찾은 천용원(26)씨는 "다양한 일들이 생겨 놀라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한 해"라며 "힘든 시국에 슬프지만 동시에 내년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서 온 김나현(22)씨도 "국가적으로 안 좋은 일이 많아 우울하기도 하지만 내년에는 기쁜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20대 중반인데, 올해보다 많이 배우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친구와 함께 온 최모(23)씨는 "큰 사고가 일어나 새해를 맞이하고 희생자 분들 애도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며 "내년에는 정치, 경제가 안정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별 일 없이 지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혜화에 거주하는 방채은(24)씨도 이날 보신각을 찾아 "고통 끝에 낙이 올 거라 생각한다"며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 하는 일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0시10분께 타종 행사가 끝나자 시민들은 보신각에 함께 오지 못한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해 복 많이 받아" "아프지 말자" 등의 말을 건넸다.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에 보신각을 찾지 않은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모(25)씨는 "보신각에 가려고 했으나 기쁜 마음으로만 맞을 수 있는 새해는 아니지 않냐"며 "조용하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신각 일대에 교통경찰 등 300여명을 배치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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