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 임박…시민단체, 관저 근처서 "구속·파면" 촉구
영장 발부 사흘째, 체포 촉구
尹지지층과 말싸움 등 충돌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체포·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집회 참가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앞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긴급행동'을 진행했다.
한강진역 2번 출구 앞 3개 차로를 메운 참가자들은 두꺼운 외투에 담요 등을 두른 채 각양각색의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동족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자" "내란수괴 지켜주는 경호처는 비켜라" "위험천만 내란선동 빠른 파면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7시35분 기준 경찰 측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인원은 오후 8시16분 기준 2000여 명이다.
은박 담요를 두르고 앉아 있던 이민지(36)씨는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두 시간 걸려서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빨리 범죄자에 대한 체포 집행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분들(윤 대통령 지지자)도 동료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몫까지 나라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응원봉을 들고 있던 김미정(54)씨는 "45년 만에 말도 안 되게 계엄이 선포돼 분노 때문에 나왔다"며 "공들여 쌓아온 민주주의가 한 번에 무너질까 봐 두렵다. 오늘 체포됐으면 좋았을 텐데 되지 않았다"고 탄식했다.
LED 촛불 배지를 달고 서 있던 김태진(65)씨는 전날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전한 글에 대해 "지지자들에게 그런 글을 보내는 건 소요를 일으키는 행동"이라면 "나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 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윤석열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호처 내세우고 있다"며 "내란 수괴 윤이 저기 있다. 우리 시민들이 윤석열을 잡으러 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믿기 어려웠다.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아직도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저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유튜브를 보면서 희희낙락하는 윤석열에게 차디찬 수갑을 채워 현실을 직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집회 내내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의 충돌도 계속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로 옆 인도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배신자 최상목은 헌법재판관 임명 철회하고 자결하라'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이라고 쓴 깃발도 흔들었다.
태극기를 든 한 남성은 인도에 서서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이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자'고 적힌 피켓을 그 앞에 내보였다.
시간이 지나자 신체 충돌이 잦아졌다. 한 여성 지지자와 집회 참가자가 "얼굴을 왜 찍냐"고 말싸움을 벌이며 밀치자 경찰이 이들을 제지했다.
'윤석열 괴로도당 참수' 손팻말을 들고 방독면을 쓴 남성과 성조기를 든 여성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다가 몸을 부딪쳤다. 옆에 있던 경찰이 이들을 말리면서 싸움이 끝났다.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와 '대통령 수호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윤 대통령 체포를 앞두고 이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