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 김상식…춤 세리머니 맛집이었다(영상)
김상식(48)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8개월 만에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으로 지도자 경력의 반전 드라마를 쓴 뒤, 약속한 대로 현란한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쓰비시 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3대2로 물리치고 1·2차전 합계 5대3으로 우승한 김 감독은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한국 축구 팬들에게 보여줘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베트남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1월 5일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베트남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한 후 우승 세리머니로 춤을 추는 김상식 감독. (사진=엑스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미쓰비시컵에서 김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춤 실력이다. 현지 매체들은 경기 후 김 감독이 공약대로 경기장에서 환호를 받으며 "멋진 힙합 댄스를 췄다"고 보도했다.
이후 베트남에 오기 전 선수 시절부터 코치, 감독으로 이어지는 경력에서 '춤'으로 유명했던 김 감독의 춤 영상이 다시금 화제다.
[서울=뉴시스] 19시즌 전북 현대가 K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상식이 축하연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사진= 지우반 인스타그램 스토리 )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역 시절 성남일화천마(현 성남FC)와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전북에서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북 현대의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올랐다. 2023년까지 전북을 이끌고 K리그1 우승,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에 성공했고, 2021년 올해의 감독상과 2022년 FA컵 감독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춤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전북 현대 수석코치를 맡았던 당시, K리그1 우승 축하연을 즐기는 자리에서 신명 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선수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2021 KFA 컨퍼런스에서 춤을 추는 김상식 감독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2021년 10월 개최됐던 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도 즐겁게 춤을 춰 이목을 산 바 있다.
김 감독의 춤이 진가를 알린 건 2021년 전북 현대 우승 때였다.
[서울=뉴시스] 2021년 전북 현대 우승 후 흥이 폭발한 김상식 감독.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1년 전북 현대 우승 후 흥이 폭발한 김상식 감독.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지도자 데뷔 첫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 감독은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에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잔디가 상할까 봐 가볍게 췄다"는 농담도 던져 축구 팬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우승으로 인해 베트남 현지 내 김 감독의 뜨거운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는 "현지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공항에 내려 길거리에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을 받았다"며 "총리님을 보러 관사에 갔는데 환영해 주고 격려해 줬다. 흐뭇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박(항서) 감독님이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지켜봤는데, 그걸 내가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3월부터 말레이시아, 네팔, 라오스를 상대로 2027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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