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졸업식인데…" 제주에 발 묶인 시민들 '당황'
전날 항공편 결항만 160편 이상, 1만여명 '발동동'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전날 제주를 떠나지 못한 이용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제주지역 기상이 악화하면서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면서 제주에 발이 묶인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오전 6시10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대합실 항공사 발권 데스크 맨 앞줄에 자리를 잡은 박모(17)군은 "오늘 중학교 졸업식인데 참석하지 못할까봐 두근두근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 2일 축구 전지훈련을 위해 제주를 찾은 박군은 전날 밤 비행기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강풍에 비행기가 결항하면서 졸업식 참석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는 대체편을 통해 제주를 떠나려는 결항편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관계자들이 전날 제주를 떠나지 못한 이용객들이 사용한 매트를 정리하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전날 운항 계획(9일 오후 8시 기준) 항공편 395편 가운데 국내선 155편(출발 75편·도착 80편)과 국제선 8편(출발·도착 각 4편) 등 모두 163편이 결항했다.
지연은 국내선 22편(출발 9편·도착 13편), 국제선 도착 1편이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약 1만여명의 체류객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 측은 자체대책반을 구성, 공항에서 숙박하는 체류객에게는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매트리스, 생수 등 생필품을 제공했다. 난방 및 편의점 등 각종 시설도 연장 운영했다.
제주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산지, 중산간에는 시간당 1㎝ 내외, 한라산 서쪽지역에는 시간당 0.5㎝ 내외의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부지역에도 앞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전 6시를 기해 대설특보를 발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이면서 빙판길 및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니 교통안전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전날 제주를 떠나지 못한 이용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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