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귀경행렬…"눈내리고 추워도 고향이 최고"[현장]
'6일 황금연휴' 마지막 날, 인산인해
"부모님 기뻐하는 모습 보니 즐거워"
"3년 만에 명절…가족들과 생일파티"
한파에 열차 서행…해외여행객들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이 아이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1.30.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30/NISI20250130_0020677730_web.jpg?rnd=2025013011311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이 아이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고,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특히 좋았어요. 올해 동생과 처남이 둘 다 결혼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얘기했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용산구 서울역은 고향에 다녀오는 귀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의 시간을 추억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역은 기차를 기다리거나, 이제 막 기차에서 내린 이들로 역사 내부가 붐볐다. 부부, 연인,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고향에서 가져온 선물들로 양손이 가득차 있었다.
아내와 함께 기차에서 내린 한 남성은 노란색 보자기로 싼 넓적한 과일상자를 양손에 들고 있었다. 다른 여성은 손에 마늘즙 상자를 들고 바쁘게 걸었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와 모자, 두꺼운 옷을 껴입었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가득했다. 한 가족은 아이 두 명을 각각 캐리어 위에 앉혀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족을 배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노부부는 자녀와 손주들이 기차에 타러 들어가기 전까지 함께 자리를 지키다가, 가족들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발길을 돌렸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5.01.30.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30/NISI20250130_0020677736_web.jpg?rnd=2025013011311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5.01.30. scchoo@newsis.com
이날 만난 시민들은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 속 충전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안성에 위치한 처가에 다녀왔다는 강민우(35·서울 구로구)씨는 "원래 연휴가 길어 여행을 가려다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됐다"며 "그런데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6세 딸과 함께 강원도에 다녀왔다는 박승원(33·경기 화성시)씨는 "교대 업무를 하다 보니 명절에 맞춰서 집에 내려간 건 3년 만이었다"며 "양가에서 생일파티를 해줬는데, 가족들과 보낸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휴 기간 내린 폭설로 인해 이동하는 데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큰 제약이 되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식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간다는 이규호(43·경북 영주시)씨는 "평소엔 차를 갖고 다니는데, 이번엔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아 마음 편하게 기차를 예매했다"며 "감속 운행으로 15분 정도 지연됐지만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눈이 많이 와서 기차가 연착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밖에서 돌아다니는 게 조금 제한적이었지만 다행히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는 붐비는 인파를 피해서 한발 늦게 귀성했다거나, 월요일로 지정된 대체공휴일이 금요일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씨는 "부모님 댁에 다녀와서 바로 출근하려니 힘들다"며 "대체공휴일을 31일로 했다면 주말 동안 쉴 수 있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올라오는 가족들과 서울에서 만나기로 한 이승준(41·경기 남양주시)씨는 "차량 정체를 피하려고 일부러 늦게 올라와 오늘부터 휴가가 시작"이라며 "가족들과 경복궁을 구경하고 강원도 스키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의 손에 고향에서 가져온 짐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5.01.30.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30/NISI20250130_0020677720_web.jpg?rnd=2025013011311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 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의 손에 고향에서 가져온 짐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5.01.30. scchoo@newsis.com
이날 서울역은 붐비는 인파로 역사 내 식당의 대기 줄이 가게 밖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카페에 자리가 없어 근처를 서성이다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KTX는 전석이 모두 매진이었다.
한편 연휴 기간 이어진 강설과 한파로 인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일부 구간에서 열차를 서행 운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8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행신 방향 KTX가 21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연휴를 맞아 고향 대신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객들도 보였다. 공항철도를 타고 온 이들은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과 캐리어를 손에 들고 역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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