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 에어부산까지…잇단 사고에 저가항공 기피 조짐
제주항공 참사 이후 에어부산 화재 사고까지
저가항공사 사고에 막연한 공포·불안감 커져
"조속한 사고 원인 규명으로 불안감 덜어야"
![[서울=뉴시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앞두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2025.01.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31/NISI20250131_0020678318_web.jpg?rnd=20250131075932)
[서울=뉴시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앞두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2025.01.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 이후 나타났던 LCC 기피 현상이 에어부산 화재 사고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행을 앞둔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형항공사 재예매 움직임도 적지 않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조모(24)씨는 "한 달 새 두 번이나 여객기 사고가 터지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저가항공에서만 사고가 나는 게 찝찝해 다음 여행 때는 대형 항공사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윤모(30)씨도 "한달 뒤 스페인 출장을 앞두고 있는데,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고들 이후 출장 비행기편을 다시 알아봤는데, LCC가 아니어서 마음을 놓았다"고 했다.
LCC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채병준(31)씨는 "올해 초 해외여행을 고려 중이었는데 주저하게 됐다"며 "저비용 운영이다 보니 정비나 운항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씨는 "당분간은 여행 계획을 미루고 지켜볼 생각"이라며 "항공 안전시스템이 항공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안전 문제와 관련이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유모(26)씨는 "저가항공 뿐 아니라 항공업계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며 "항공 안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달아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집단 트라우마'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사고는 원인 규명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지며 공포감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빠르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설명하는 것은 시민들의 공포를 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원인 규명 이후에 예방책을 세우고 대비하면 시민 불안이나 공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휴대용 보조배터리' 등 기내에 반입된 수화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에어부산 화재 사고의 경우,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련 규정의 강화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내 반입 물품으로 인한 화재에 가능성을 두고 해당 규정을 검토 중이다.
임 교수는 "비행기 사고가 연달아 일어남에 따라 두려움이나 공포감이 생길 수 있지만 조속한 원인 규명이나 항공기의 안전성, 또 안전 수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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