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할인 끝나고 오를 일만 남았나…먹거리·기름값 급등세에 물가 비상
물가정보 "전통시장 채소류·수산물 가격 변동 보여"
정부 할인 27일로 끝…체감물가 상승에 소비위축 우려
추가 재정 투입 논의 진행될까…"국민 허리띠 졸라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2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소에서 시민들이 환급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5.01.23.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3/NISI20250123_0020673661_web.jpg?rnd=20250123154617)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2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소에서 시민들이 환급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5.01.23. lmy@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설 연휴 기간 수요가 높아진 농산물, 외식 물가에 기름값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설 민생대책으로 내놓은 할인지원 기간도 끝나 당분간 체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전통시장 물가는 가격 변동이 잦은 채소류와 연휴 간 조업 상황에 따라 수산물류에서 가격 변동을 보였다.
채소류에서는 생육 부진과 작업량 감소 등으로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는데 명절 식재료로 인기가 많은 배추, 시금치, 버섯류 등은 수요 증가로 가격이 한 차례 더 오른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483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2.8%, 41.5% 올랐고 무는 한 개에 3065원으로 1년 전보다 99.0% 비싸고 평년보다 67.1% 올랐다.
시금치는 100g당 1180원으로 1년 전보다 21.9%, 평년보다는 49.4% 높은 수준이다.
수산물 가격은 대체로 강세다. 특히 낙지 가격이 올랐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낙지는 보통 당일 조업 상황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며 "한파와 설 연휴로 조업을 쉬는 어민들이 많은 가운데 수요까지 증가하며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등어(국산 염장·중품)는 한 손에 6551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47.2%, 69.0% 비쌌다.
특히 정부가 설 민생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할인지원 기간은 지난달 27일까지로, 할인효과가 사라지며 당분간 수요 감소로 물가가 소폭 내리더라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물가도 상승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외식 메뉴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서울지역 짜장면 가격은 7423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식당가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4.04.12.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4/12/NISI20240412_0020303446_web.jpg?rnd=20240412133710)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식당가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4.04.12. photocdj@newsis.com
외식 메뉴 가운데 국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 메뉴인 삼겹살은 지난해 5월 서울 기준으로 처음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삼계탕도 지난해 7월 1만7000원을 넘어선데 이어 같은 해 12월엔 냉면 가격이 1만20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 상승률은 약 4.6% 수준이다. 농수산물 가격의 등락이 외식 물가를 자극할 경우 연휴 이후 외식 메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간담회, 현장방문 등 외식업계와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업계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할당관세 도입, 음식점업 외국인 근로자 도입 조건 완화 등 원가 비중이 높은 식재료비·인건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요인 모니터링 및 업계와의 소통·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인 기름값도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다섯 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 당 1733.1원, 경유는 1596.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넷째 주(19~23일) 휘발유 1726.2원, 경유 1485.4원보다 각각 5.9원, 11.3원 오른 가격이다.
설 연휴로만 비교해도 평균 휘발유값은 2023년(1월 넷째 주) 1567.4원, 2024년(2월 둘째 주) 1609.5원으로 계속 올랐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정부는 민생경제를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전통시장 등 여러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며 "민생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많은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어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국민들께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급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적극재정' 기조 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민생·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정치권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추가 재정투입에 대해서도 '국정협의회'를 열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기를 요청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성남=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상목(왼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왼쪽 네 번째) 농협중앙회 회장이 25일 경기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오이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3.2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3/25/NISI20240325_0020278729_web.jpg?rnd=20240325113225)
[성남=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상목(왼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왼쪽 네 번째) 농협중앙회 회장이 25일 경기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오이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3.25. hwang@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