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휘두른 술병에 숨진 '일타 강사'…"덕분에 시험합격했는데" 제자들 눈물 바다
![[서울=뉴시스] 아내가 던진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강사의 유튜브 영상 화면. (출처=강사 유튜브 캡처)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5/NISI20250225_0001778254_web.jpg?rnd=20250225164802)
[서울=뉴시스] 아내가 던진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강사의 유튜브 영상 화면. (출처=강사 유튜브 캡처)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동산 공법 분야의 유명 강사가 부부싸움 도중 아내에 피살된 가운데, 온라인에선 제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강사 A씨(50대)는 지난 15일 오전 3시께 경기도 평택시 지제동 자택에서 아내가 던진 양주병에 맞아 병원에 이송됐으나, 약 12시간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로 학원 강의를 시작한 이후 약 28년간 강단에 섰고, 부동산 공법 분야에서 '일타 강사'로 자리 잡았다.
그가 몸담았던 수험교육 업체 측은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부고를 전했다.
업체 측은 "교수님의 해맑은 미소와 강의에 임하는 열정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교수님을 떠나보냅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교수님과 함께하는 동안 내내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교수님의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애도 메시지를 남겼다.
부고 소식이 전해진 뒤, 고인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카페 등에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제자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신 줄 알았는데 너무 큰 충격이다. 슬픔에 가슴이 아프고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 교수님의 가르침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제자는 "강의뿐만 아니라 멘탈 관리까지 챙겨주셨던 분"이라며 "진정으로 수강생을 위하는 마음이 보였다. 교수님의 열정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추모했다.
공인중개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제자가 "조곤조곤 설명 잘해주시고 문자로 질문드리면 10초 컷으로 빠르게 답장해 주셔서 감탄했었다. 덕분에 시험을 통과해서 지금 개업 중"이라며 "뉴스를 보고 화도 나고 너무 슬퍼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아내는 범행 후 직접 신고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아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지난 17일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A씨 아내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하다임 인턴 기자 (hada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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