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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극한 대립…다시 직장폐쇄 나올까[현대제철 비상경영①]

등록 2025.03.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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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재개 하루 만에 결렬…성과급 두고 대립

임원 임금 20% 삭감, 전 직원 희망퇴직 검토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24.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24.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바로 다시 결렬되며 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강도 높은 자구책에 들어갔다. 희망퇴직과 더불어 다시 한번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고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을 함께 병행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상경영 체제 돌입은 노사 간 임단협 협상 결렬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노조의 총파업으로 현대제철 전국 사업장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며, 21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4일 노조 파업으로 충남 당진제철소 1·2 냉연 공장의 전처리 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는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 12일 사측이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노조가 부분파업을 철회하면서 노사 임단협 협상이 재개됐지만 다시 결렬됐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성과급 금액이다. 사측은 ‘기본급의 450%+1000만원’으로 2650만원 수준의 성과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즉, 파업이 지속에 따른 회사 손실을 예상하고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이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도 성과급에 대한 노사 대립으로 파업이 있었고, 지난해 11월 임원들이 급여를 20% 자진 반납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후 3개월 뒤인 올해 1월 임단협 타결했다.

다시 직장폐쇄에 나설지 주목된다. 직장 폐쇄는 사측이 노조의 노무 수령을 거부하고, 임금 지급을 중단하는 조치다. 이를 통해 설비 가동을 멈추면, 순차적인 조업이 미뤄져 완제품을 만드는 후속 공정도 사실상 중단된다.

앞서 사측은 당진에서 생산한 열연 일부를 순천공장으로 돌려 완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의 주 생산 품목은 다르다. 임시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현재 직장폐쇄 결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실제 희망퇴직 신청을 받더라도 신청 사례가 적을 수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전날까지 희망퇴직 또는 전환 배치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보다 전환 배치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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