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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단의 대책 나올까…관세 전쟁 속 생존 몸부림[현대제철 비상경영②]

등록 2025.03.15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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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제철 전기로에서 생산한 탄소저감형 철근 (사진 = 현대제철 제공) 2025.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현대제철 전기로에서 생산한 탄소저감형 철근 (사진 = 현대제철 제공) 2025.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전방 산업 침체와 관세 전쟁 속에서 현대제철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국내에서 반덤핑 제소에 앞장 선 만큼, 내수 시장 보호를 위한 경영 판단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내수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진행한 반덤핑 제소 외에도 수입산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철강 시장은 전방 산업 침체와 함께 내리막을 걷고 있다.

대표 사례가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봉형강 제품이다. 건설 경기는 2026년 입주물량이 27.6%(부동산R11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불황이다.

건설 공사가 줄면서 현대제철의 봉형강 제품 매출은 7조2484억원에서 5조6971억원으로 21%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판매량도 633만톤 540만톤으로 15% 감소했다.



이처럼 수요가 줄고 판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저가 물량 공세도 심각하다.

봉형강의 일종인 H형강 유통가는 지난해 1월 톤당 120만원에서 올해 1월 104만원으로, 철근가격도 같은 기간 94만원대에서 89만원으로 떨어졌다. 판재류인 열연강판은 지난해 톤당 80만원 후반대에서 올해 1월 82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경업이익이 150억원(노조와 협상 중인 상여금 반영시 적자 전환)으로 떨어진 배경이다.

이 같은 불황 속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원가 절감과 같은 기본적인 조치에 이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검토할 정도로 고강도의 비용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원 임금은 20% 삭감했고, 해외 출장 최소화 등 경상비 절감도 병행한다.

이에 앞서 포항2공장 가동률을 축소한 바 있다. 또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당진제철소 혹은 인천공장 전환 배치 신청을 받았다.

시장 가격 정상화를 위한 반덤핑 제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제품 가격 하락의 원인인 수입산 철강 가격 정상화 없이 경영 환경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산 후판,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후판에 예비판정(최대 38% 부과)이 내려졌고, 열연강판은 조사가 시작됐다.

일각에선 수입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중국산 H형강은 반덤핑 제소가 인용돼 연 58만톤을 초과하는 물량에는 32.7%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로 중국산 저가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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