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는 죄가 없다…"혈당, 장내 미생물 분포와 연관"
개인 특성·장내 미생물 분포 혈당상승 영향
2시간 정도 혈당 변동성 확인 후 판단해야
성분바꿔 건강하게 요리해 먹는 것도 방법
![[서울=뉴시스] 당뇨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단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특성과 장내 미생물의 분포 등이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섭취 전후 혈당의 변동성을 확인해 선별하는 게 도움이 된다. 2025.03.20.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6/11/02/NISI20161102_0012348655_web.jpg?rnd=20161102091016)
[서울=뉴시스] 당뇨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단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특성과 장내 미생물의 분포 등이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섭취 전후 혈당의 변동성을 확인해 선별하는 게 도움이 된다. 2025.03.20.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단 음식의 섭취를 제한한다.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당과 혈압이 상승해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단맛을 피하기 보다는 단 음식을 섭취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혈당 수치를 확인해 변동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대개 식사 후 1시간에서 2시간 사이 혈당 수치가 가장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식후 2시간 동안 혈당이 90~140mg/dL이면 정상이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개인의 특성과 장내 미생물 분포가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식후 2시간 정도 동안 혈당 상승과 하락의 패턴을 보고 (섭취 여부를)판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을 보면 장내 미생물 군집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장내 미생물이 다양할수록 혈당 조절이 더 잘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내 미생물은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려 할 때 몸이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인슐린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익균이 줄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어지면 만성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염증이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를 방해해 결국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진다. 체내에서 정상 분비된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돼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 2015년 11월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이스라엘 레호보트 연구소·텔아비브 대학병원·정신건강센터(kfar shaul)등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동일한 식사를 하더라도 개인별로 혈당의 변동성이 컸다.
연구팀은 8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4만6898개 식사에 대한 혈당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장내 미생물, 유전적 정보, 식습관, 신체 활동 등의 데이터도 수집했다. 연구 결과 개인별로 동일한 식사를 해도 혈당이 서로 다르게 반응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과 미생물군의 특징을 고려해 정확한 혈당 예측이 가능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에 기초한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 맞춤형 식이 개입으로 식사 후 혈당의 반응이 현저히 낮아졌고 장내 미생물군도 균형이 잡혔다. 연구팀은 "개인 맞춤형 식이 요법이 식사 후 혈당 수치 상승과 그로 인한 대사를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개인의 혈당의 조절에는 당질의 양과 종류, 조리과정, 식품의 구성 성분 등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당뇨 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법을 숙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가 카스테라를 먹는다면 설탕 대신 스테비아나 에리스리톨 같은 저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하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줄일 수 있다. 일반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를 사용하거나 조금씩 적당량을 먹는 것도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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