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원자재 급등에 수익성 비상…가격 올릴까?
천연·합성 고무 등 가격 많이 올라
타이어 업체 원가 상승 압려 커져
글로벌 개척, 고급 제품 확대 대응
타이어 가격 인상 압력도 확대돼
소비자 부담 늘어날 것으로 전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타이어매장 모습. 2022.02.2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25/NISI20220225_0018527762_web.jpg?rnd=2022022510122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타이어매장 모습. 2022.02.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타이어 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타이어 업체들은 해외 시장 개척,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9일 국내 타이어 3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원재료 비용은 천연고무가 ㎏당 2404원, 합성고무 ㎏당 282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9%, 13.4% 상승한 수준이다. 코드지 역시 ㎏당 2953원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7%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218만2131원으로 전년 대비 8.0% 하락했지만, 합성고무는 톤당 285만4042원으로 1.6%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천연고무 평균 매입가도 톤당 210만7856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타이어 업계는 원가 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원재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며 '아이온(iON)' 브랜드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미국 등 8개 생산 공장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전기차 전용 타이어 '이노뷔(EnnoV)'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의 생산량 확대와 함께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내 타이어 판매 증가와 맞물려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이들은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 구조를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4조5267억원 중 북미(1조3881억원), 유럽(1조2039억원), 아시아(7842억원) 등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넥센타이어 역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노리고 있으며,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특히 BMW,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통해 OE(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부에선 타이어 업체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를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이 가격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주요 매출처인 기아, 현대차, 벤츠, 아우디 등과 공급 단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넥센타이어도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 원가 절감,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소비자 부담도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