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머리 강제로 밀고 가죽벨트로 폭행한 10대들…대전서 무슨 일이
![[서울=뉴시스]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중학교 3학년 A군의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진= JTBC 캡처 )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655_web.jpg?rnd=20250320160030)
[서울=뉴시스]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중학교 3학년 A군의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진= JTBC 캡처 )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가출한 청소년들이 무리 지어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팸'이 중학교 남학생을 감금한 뒤 폭행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소셜미디어(SNS)로 생중계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학생인 중학교 3학년 A군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학교를 마친 A군은 친구를 만나러 대전으로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막차가 끊겼고, 대전에 사는 지인 B군에게 연락했다.
B군은 버스 노선을 알려주며 A군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게 했다. A군이 도착해 따라간 곳에는 B군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있는 상황이었다.
남학생 4명, 여학생 1명인 이들은 그곳에서 A군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기 시작했다. A군 아버지 주장에 따르면 술을 못 마신다는 A군에게 이들은 계속해서 술을 줬고, 결국 A군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A군이 잠에서 깨자, 여학생은 "네가 나한테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군이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그랬겠냐"며 억울해했지만 여학생을 포함한 모두가 A군이 성추행을 했다고 몰아갔다.
그러면서 이들은 A군을 향해 "부모한테 말해서 합의금 1000만원을 가져와라. 안 그러면 넌 못 간다"며 협박했다.
15일 저녁부터 시작된 폭행은 약 24시간 동안 지속됐다. A군 상의를 벗겨 가죽 벨트로 어깨와 팔, 허벅지, 정강이 등을 내리쳤으며 둔기를 사용해 폭행했다.
또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한 여학생은 눈썹 칼로 A군의 눈썹과 머리카락을 밀며 "다신 여자 못 만나게 해줄게. 다신 여자 만나지 마. 어차피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날 거야"라며 "다 맞고 돈 보내. 돈 더 만들어야 할 거야"라고 위협했다.
A군이 무릎을 꿇고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SNS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영상이 송출되면서 누군가가 사건·사고를 다루는 한 유튜브 채널에 제보했고 유튜버가 현장을 찾아내면서 A군은 감금 24시간 만에 구출될 수 있었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이 창피해서 나가기 겁난다며 미용실도 못 간다. 퇴근하고 제가 머리를 깎아주는데 눈물 나서 미칠 것 같다"며 "인격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으로 안 보고 동물로 봤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영상이 송출되면서 누군가가 사건·사고를 다루는 한 유튜브 채널에 제보했고 유튜버가 현장을 찾아내면서 A군은 감금 24시간 만에 구출될 수 있었다. (사진= 유튜브 '엄태웅tv' 캡처 )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657_web.jpg?rnd=20250320160123)
[서울=뉴시스] 영상이 송출되면서 누군가가 사건·사고를 다루는 한 유튜브 채널에 제보했고 유튜버가 현장을 찾아내면서 A군은 감금 24시간 만에 구출될 수 있었다. (사진= 유튜브 '엄태웅tv' 캡처 ) 2025.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독자 44만명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전 가출팸의 실체'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사건을 재점화했다.
또 해당 방송에는 A군이 직접 등장해 누리꾼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A군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가해 여학생은 17세, 함께 있던 남학생은 19세와 17세 등이었다. A군은 2010년생, 15세로 가해 학생들보다 2~4살 어렸다.
현재 A군은 전치 4주를 진단받고 입원한 상태이며 정형외과·치과 치료와 더불어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14세 이상이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며 "여러 명이 공동으로 감금하고 상해했다. 죄질이 아주 불량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 정도면 만 18세라고 하더라도 구속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법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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