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러시아, '부분휴전' 이틀째에도 대규모 드론 전투
우크라 휴전안, 푸틴의 '축소'로 유명무실한 상황
![[헬싱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03.20.](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00193046_web.jpg?rnd=20250320080926)
[헬싱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03.20.
우크라는 야간에 러시아 드론 171대가 날아왔다면서 이 중 71대를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20일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다른 63대는 우크라의 전자전에 스스로 추락했거나 길을 잃는 등 우크라군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이 러시아 드론 공격에 북동부 수미주와 그 아래 하르키우주 등 접경 지역서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크로피우니츠키 시에서 어린이 4명 포함해 1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방공 부대가 여러 지역에 날라온 132대의 우크라 드론을 쏘아 떨어트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전면적인 30일 간의 공격 중지 제안에 응하는 대신 우크라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30일 간의 공격 중지만 수용했다.
이 직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는 야간 공격을 주고 받았는데 우크라는 '에너지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지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만 공격 타겟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거의 만 하루 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우크라는 '에너지와 민간 인프라' 한정 부분 휴전에 응할 것이나 러시아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통화 후에 전날 밤처럼 러시아와 우크라는 이전과 같은 규모의 드론을 날렸다. 양국의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병원과 같은 민간 인프라가 공격 타겟에서 제외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전쟁 2년 11개월이 지난 1월 말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첫 거론된 우크라 휴전안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상과 공중 분야에 한정된 휴전안을 내놓으며 틀이 잡혔다. 우크라는 지난 11일 사우디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하면서 미 대표단이 지상전 포함의 30일 간 전면 휴전안을 제시하자 수락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뒤인 18일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제시했으나 공중 및 해상 부문보다 좁은 '에너지 인프라' 한정의 부분 휴전이라는 푸틴의 답변에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우크라의 휴전안은 현재 공격중지 대상이 모호한 부분 휴전으로 축소된 가운데 대규모 드론 공격이 계속돼 초반부터 유명무실한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