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대원 사망에…현직 소방관 "보호장비가 너무 열악"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청군 산불전문진화대 홍구탁 대장과 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03.23.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3/NISI20250323_0020743076_web.jpg?rnd=20250323111025)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청군 산불전문진화대 홍구탁 대장과 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03.23. con@newsis.com
[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화하던 중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이 순직한 가운데, 현직 소방대원이 "보호장비가 너무 열악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직 소방으로 산불진화대원 관련 화나는 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현직에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우선 "산불 진화대원 보호장비가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산림청은 진화대원과 공무원들에게 안전모, 산불 방염 진화복 및 마스크, 안전화 등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A씨는 산불 진화대원들이 보급된 보호장비를 전부 필수로 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명피해가 없으면 방어 전술로 적극적인 진압 말고 더욱 확산되지 않게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근데 강풍 및 산불이면 사실 퍼지는 건 못 막는다"며, "안전거리 확보하면서 물만 뿌리다가 본인이 위험할 것 같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다가 산불 현장에서 고립돼 발생했다.
A씨는 일몰 전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하며 "위에 결정권자들이 앞으로 '적극적인 화재 진압하겠습니다'가 아닌 '본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화재 진압을 하기 바랍니다' 라고 메시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구할 사람이 없으면 화재 진압대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산불이 번지더라도 멀리서 진화 작업을 수행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직 공무원들은 화재 진압에 대해 잘 모르는데 무조건 위에서 투입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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