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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싱크홀 일대, 2년 전부터 '주의' 경고?…서울시 "사고지점 아냐"

등록 2025.03.31 13:50:59수정 2025.03.31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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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발주해 2023년 완성한 용역보고서

"암석 변형된 '단층 파쇄대'…공사 유의해야"

서울시 "싱크홀 지역은 단층 파쇄대 아니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 현장이 보이고 있다. 2025.03.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 현장이 보이고 있다. 2025.03.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역 일대에 외부 충격에 취약한 '편마암 단층 파쇄대'가 넓게 분포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정확히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편마암 단층 파쇄대'가 아니었다며 반박에 나섰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건설공사 지하 안전영향평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 지역은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9호선 연장 공사에 따른 지반 침하 위험성을 진단하기 위해 서울시가 2021년 발주해 토목전문업체가 지반 조사 후 2023년 완성한 보고서다.

보고서는 9호선 연장 사업 구간(중앙보훈병원∼고덕강일) 중 사고 지점 일대가 암석 변형으로 연속성이 끊긴 '단층 파쇄대'로 지반이 약해 터널을 만들 때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사고 지점 인근인) 939 정거장 단층대 구간은 침하량이 비교적 커, 이 구간에 대한 굴착공사를 하거나 가시설을 설치·해체 공사를 할 때 계측 결과에 유의해 안전한 시공이 되도록 정밀 시공이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보고서는 해당 구간이 지어진 지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물이 밀집한 데다 서울∼세종고속도로 터널 구간과도 가깝고, 굴착에 따른 지하수 유입으로 지반 강도가 계속 떨어질 수 있다며 '땅꺼짐 위험도' 4등급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해당 등급은 5등급이 가장 위험한 등급이다.
[서울=뉴시스] 명일동 싱크홀 지점 인근 단층파쇄대 위치. 2025.03.31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명일동 싱크홀 지점 인근 단층파쇄대 위치. 2025.03.31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를 보더라도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공사 구간 지질 조사 결과 최소 4곳에 '편마암 단층 파쇄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일동 싱크홀 사고 지점 인근은 땅속 깊은 곳까지 암석이 아닌 풍화토가 쌓여있는 '심층 풍화대'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해당 구역이 지질이나 지하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사고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 최종적으로는 '안전~보통' 등급에 해당한다고 판단, 싱크홀 위험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편마암 단층 파쇄대'는 939정거장에 집중되어 있다"며 "땅꺼짐 사고지점은 250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으로 '편마암 단층 파쇄대' 구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939정거장 부분은 단층 파쇄대가 맞지만 사고지점과 단층 파쇄대 위치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심층풍화대라는 것은 터널 상부가 암반이 아닌 풍화토가 쌓여 있는 구조인데, 풍화토가 쌓여있다고 해서 지반이 전부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사고지점을 비롯한 터널구간은 지하안전평가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시설계에 지반보강 및 굴착공법 등을 반영해 시공 중"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을 '안전~보통' 등급으로 결론내린 것은) 지하 안전영향평가 당시 9가지 기준에 의해 평가를 한 종합적인 결과"라며 "모든 지반은 다 공사를 할 수 있으나 (지반 상태에 따라) 보강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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