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한화에너지 어떤 역할 할까?

등록 2025.04.02 14:00:00수정 2025.04.02 15:2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달 초 IPO 주관 계약, 1~2년내 상장 관측 나와

2001년 ㈜한화서 분사한 한화S&C가 전신

분할과 합병 거쳐 그룹 지배구조 핵심 기업 탈바꿈

김동관 부회장 등 오너 3세 3명이 100% 지분 소유

[서울=뉴시스]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2024.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2024.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한화그룹 승계의  또 다른 축으로 불리는 한화에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로,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에너지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20년 넘는 기간동안 여러 차례 분할과 합병을 거치며 사세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합발전 및 태양광 사업, LNG 사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며, 상장을 위해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한화에너지 매출의 30%는 한화임팩트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사업에서 나오는데, 그룹 계열사와 매출 고리도 연결돼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갖는 것을 비롯해, 김동원 사장 25%, 김동선 부사장 25%로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한화에너지의 전신은 한화S&C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업체로 2001년 ㈜한화의 정보 부문을 분사해 설립됐다.



이후 한화S&C는 그룹 전산 시스템 운영 등을 주력으로 하며 사업을 넓혔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30억원으로, 당시 지분율은 ㈜한화 66.67%, 김승연 회장 33.33%였다.

이 한화S&C는 2005년 6월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맞는다.

당시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66.7%를 김동관 부회장에게 매각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승연 회장도 보유 지분을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등 두 아들에게 각각 16.66%씩 팔았다. 이처럼 지배구조가 그룹 지주회사와 김승연 회장에서 오너 3세인 세 아들로 바뀐 이유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한화S&C는 이듬해인 2007년에는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이에 참여하며 이들 지분율이 25%로 높아졌다.

한화S&C의 지배구조가 오너 3세 체제로 확고해지면서 한화S&C는 더이상 시스템통합 사업에 안주하지 않는다. 또 다른 신사업으로 사세를 넓힌 것이다.

2012년 한화S&C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여수열병합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한화에너지로 사명을 바꾼다. 이에 따라 한화S&C→한화에너지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2017년 국내 그룹들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자 한화S&C는 시스템통합 사업을 회사에서 떼냈다. 이후 한화S&C는 투자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인 한화S&C로 기업 분할을 했고, 한화S&C는 다시 한화시스템과 합병했다. 정리하면 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 지배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한화에너지 어떤 역할 할까?


이 한화에너지 지배구조는 2021년 또 한번 바뀐다.

한화에너지가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역으로 합병했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했기 때문에 양사 합병에 따라 오너 3세 3형제 지분율은 한화에너지에서도 그대로 50%, 25%, 25%를 유지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수 년간 ㈜한화 주식도 꾸준히 늘린다. 2018년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율은 2%대에 불과했다. 이를 2021년 5%까지 늘렸고, 역합병 이후에는 다시 9.7%로 더 늘렸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7월 공개매수에도 적극 참여했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까지 인수하며 ㈜한화 보유 지분을 22.65%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복잡한 탄생 과정을 거치며 한화에너지는 전기 공급과 태양광, PTA 생산·판매, 선박 엔진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유망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전기제품 공급 14.08%, 태양광 14.03%, PTA 생산·판매 32.17%, 선박 엔진 17.73% 등이다.

이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PTA는 종속회사인 한화임팩트를 통한 매출이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한화임팩트 지분 52.07%를 보유 중이다.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선박 엔진은 한화엔진 실적이 바탕이 된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상장을 위한 IPO도 준비 중이다. 이달초 한화에너지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통상 주관사 선정 후 상장까지는 1~2년 정도 걸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파악하는 한화에너지의 기업 가치는 4조~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한화에너지 상장은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