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고향행 퇴역 경주마…소똥구리馬 부산서 보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똥구리마 돌본다
![[부산=뉴시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수의사가 포나인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01808134_web.jpg?rnd=20250402175129)
[부산=뉴시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수의사가 포나인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한국마사회는 소똥구리 마(馬)로 유명한 포나인즈가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경북 영양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에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송했다고 2일 밝혔다.
최악의 산불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26일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인근까지 화마가 번졌다.
자욱한 산속에서 센터 직원들은 관리하던 동물과 식물들의 대피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조류는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 본원으로 어류와 양서류는 경북 울진에 있는 민물고기연구센터에 보내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사는 유일한 말인 포나인즈를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센터는 퇴역 경주마인 포나인즈가 과거에 지냈던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도움을 요청했고 한국마사회는 포나인즈가 대피 기간 안정적인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
이후 경북 영양읍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포나인즈도 말 수송차에 실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동했다.
5년 전 포나인즈를 보살폈던 서유진 부산경주자원관리부장과 한국마사회 수의사들이 직접 현장에 마중 나왔다. 직원들은 수송 과정에서 놀란 포나인즈를 다독이며 진정시키고 이동 중 다친 포나인즈의 상처를 치료했다. 현재 포나인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승마랜드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부산=뉴시스] 경북 영양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소똥구리 영양사로 불리는 퇴역 경주마 '포나인즈'.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01808132_web.jpg?rnd=20250402175025)
[부산=뉴시스] 경북 영양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소똥구리 영양사로 불리는 퇴역 경주마 '포나인즈'.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나인즈는 2019년 초까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경주마로 활약했으나 훈련 중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은퇴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고난도 정형외과 수술 끝에 부상을 이겨냈으나 다시 경주를 뛰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포나인즈가 은퇴 후 지낼 새 보금자리를 찾을 무렵 국립생태원이 소똥구리 복원 사업에 필요한 말똥을 구하기 위해 애를 먹는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 같은 어려움을 전해 들은 한국마사회는 마주와 상의 끝에 포나인즈를 국립생태원에 기증했다.
포나인즈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보호센터에서 소똥구리 영양사로 불리며, 소똥구리의 먹이인 말똥을 공급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9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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