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철강, 美 관세만큼 가격 올릴 수 있나?[트럼프 관세]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4.02.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20757020_web.jpg?rnd=20250402143055)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4.02. jtk@newsis.com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열연 강판 유통 가격은 현재 톤당 1000달러(147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열연 강판은 각국의 철강 제품 가격을 비교하는 대표 제품이다.
이를 재가공하면 전방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한국 철강업계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263만톤 중 19%인 50만톤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 바로 열연 강판이다.
현재 열연 강판의 국내 유통 가격은 톤당 8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25% 관세(20만원), 물류비와 제반 비용 등을 합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격은 120만~130만원 선이다.
일각에선 이 가격대라면 140만원대인 미국산 열연 강판과 비교할 때 나쁘지 않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미국 관세 인상분인 20만원 안팎을 추가로 수출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보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들린다.
하지만 철강 업계는 이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산 열연 강판인 140만원은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급격히 오른 가격인 만큼,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한 원자재 분석 기관에 따르면 미국산 열연 강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개월 간 35%나 올랐다.
미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철강 제품은 미국산 제품 대비 소폭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산이 1급밀이며, 한국·캐나다·멕시코·일본산 등은 2급밀로 분류된다.
상호 관세가 이날 윤곽을 드러내며 앞으로 미국산 철강 가격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제품 가격을 관세 부과분만큼 섣불리 올렸다가는 수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가장 많은 한국산 강관도 미국 현지 수요를 고려하며 수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수요를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협상해 최종 가격을 정하는데, 아직 가격 동향만 체크하는 단계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25% 관세 부과만으로도 미국 수출은 어려워진 상태"라며 "국가별 정부 협상에서 철강 관세 인하를 위해 우리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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