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용기에 감사"…탄핵 파면 선고에 수원 시민들 환호[尹 파면]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에서 한 상인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5.04.0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20760333_web.jpg?rnd=20250404121042)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에서 한 상인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5.04.04.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종대 양효원 기자 =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나오자 수원역 대합실은 일순간 술렁였다.
대합실 내 벤치에 앉아있던 시민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고, 발걸음을 재촉하던 이들도 잠시 멈춰 서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확인했다. 대합실 내 식당과 편의점 안에서도 TV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합실에서 만난 이모(28·여)씨는 "혹시 설마 안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늘이 나라가 바로 선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린 헌재에 감사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서울에서 고생하는 국민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무능한 독재 대통령 나오지 않게 국민이 감시자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최모(80대)씨는 선고 결과에 격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하는거냐"라며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다 인근에 있던 경찰이 "어르신 큰소리로 그러시면 안 된다"고 제지하자 이내 목소리를 낮췄다.
최씨는 "대통령이 오죽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냐. 그런데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자리에서 내쫓는 것이 한국의 정서냐"라며 "우리 민족의 정이 다 사라졌다. 나라가 망한다. 돌아가신 조상들이 원통해서 무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역 일대 상인들과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각자 TV와 태블릿, 휴대전화를 통해 탄핵 선고를 시청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경기도 수원시 영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테블릿 PC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5.04.0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20760340_web.jpg?rnd=20250404121120)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경기도 수원시 영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테블릿 PC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5.04.04. jtk@newsis.com
수원역 앞 정육정 사장 김모(56)씨는 "마음 같아서는 서울로 쫓아가고 싶었다. 혹시라도 탄핵 안 될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학생들의 동요가 일었다. 학생들은 교실 앞 대형 전자칠판에 비춰진 탄핵심판 생중계 방송을 지켜봤다.
학생들은 선고가 내려지자 웅성거리며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떻게 절차가 이뤄지는지 서로 물어보는 속삭임이 들렸고 노트에 선고 시간과 결과를 적는 학생도 있었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6학년은 사회단원의 연계 수업으로서 함께 선고를 보는 방향으로 결정됐다"면서도 "다른 학년까지는 조심스러워 이야기를 꺼내지 못 했다"고 말했다.
도내 교원단체들은 탄핵 선고에 따른 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교조 경기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은 국민이 힘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은 결과"라며 "교육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도 논평에서 "대통령 탄핵은 민주주의 후퇴를 막는 최소한의 방어선으로, 일방적·비헌실정인 교육정책의 되돌림과 공교육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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