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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경합주 의원들 “관세로 내년 선거 망한다” 위기감

등록 2025.04.07 07:24:19수정 2025.04.07 09: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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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발표 로이터 등 여론조사, 트럼프 관세정책 지지율 37%

민주 “공화당이 내리겠다고 공약한 생활비 올린다” 선거 쟁점 삼을 전망

상원의원, 민주당과 초당적으로 관세 부과 제한 법안 제출도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 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에 반대하는 '핸즈 오프!'(Hands Off!)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의 '핸즈 오프' 시위와 행진이 열려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와 참전용사 단체 등이 참여했다. 2025.04.06.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 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에 반대하는 '핸즈 오프!'(Hands Off!)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의 '핸즈 오프' 시위와 행진이 열려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와 참전용사 단체 등이 참여했다. 2025.04.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폭탄으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하는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합주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내년 중간 선거를 걱정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더 힐이 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 트럼프 관세 정책지지 의원들은 단기적인 고통보다 장기적인 이익이 클 것이며 미국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하지만 내년 말 중간 평가를 앞둔 의원들로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2년 마다 435명의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선출하고 6년 임기의 상원의원 중 3분의 1씩을 선출한다.

더힐은 이른바 스위스테이트(경합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관세 문제가 압박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이것(트럼프의 관세)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굳어지면 후에 완화되어도 공화당에 대한 진짜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인 고통이 있고 내년 11월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공화당은 완전히 망할 것(wipe out)”이라고 말했다.

더힐이 입수한 오디어에 따르면 젠 키건스 하원의원(공화·버지니아)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가 나온 뒤 전화 타운홀 미팅에서 한 유권자로부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질문을 받았다.

키건스 의원은 트럼프가 장기적인 게임을 하고 있으며 제조업이 쇠퇴하는 가운데 일자리와 기업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대답했으나 단기적으로 우려와 불안, 두려움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가 주장했듯이 중국이 미국에 67%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트럼프에 앞선 네브라스카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공화)은 “네브래스카 주민들은 무역 적대감이 아닌 자유무역 협정을 원한다”고 관세 정책에 반대했다.

그는 “네브라스카 전체 수출의 약 40.8%가 멕시코와 캐나다로 향하고 있어 이번 조치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것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

더힐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것을 들었다.

6일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은 37%에 불과하고 지난달 31일 CBS 뉴스 여론 조사에서도 64%가 행정부가 물가를 낮추는데 충분히 집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화당 전략가는 “이미 상호 관세로 관세 문제가 불이 붙기 전부터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심각한 수준으로 경감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선거를 치르지 않지만 민주당은 이미 하원에서 모든 공화당 의원을 관세에 관한 최악의 시나리오와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선거위원회 위원장 수잔 델베네 의원(워싱턴)는 “공화당은 지난해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생활비를 인상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문제”라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삼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건 혼돈이고, 기능장애이자 대통령이 계획 없이 관세를 시행하고 있다”며 “더욱이 국제 사회의 보복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모든 것을 아주 쉽게 망가뜨릴 수 있고, 다시 조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팻 라이언 의원(공화·뉴욕)은 관세에 대해 정치적으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이언 의원은 “사람들은 결국 관세가 중산층, 노동계층,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이 지금 당장 망치질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쓰러진 사람들을 발로 차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도 “ 다른 국가들이 관세를 인상하면 미국에 나쁜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리 모란(캔자스주) 상원의원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는 타당성이 있지만, 그의 유권자 중 다수는 트럼프가 관세를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인 척 그래슬리 의원(공화·아이오와)과 마리아 캔트웰 의원(민주·워싱턴)은 3일 대통령이 부과하는 관세에 대한 최종 승인을 의회에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2025 무역검토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 부과시 48시간 이내에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아이오와에 거주하는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코첼은 “트럼프와 이념적으로 동조하지 않는 많은 의원들에게 인내심이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유무역 본능이 더 강한 공화당원들 중에는 이것이 실제로 협상 전략이자 위치 설정이며, 우리는 아직 첫 번째 이닝에 불과하다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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