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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미 보복관세 목록 결정…버번 위스키 포함될까

등록 2025.04.07 18: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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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룩셈부르크서 무역장관회의

'트럼프 격노' 버번 위스키 주목

자동차·상호관세 대응은 추후로

[다보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25%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는 보복 관세 부과 대상 목록을 7일(현지 시간)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번 위스키가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 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2월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2.16.

[다보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25%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는 보복 관세 부과 대상 목록을 7일(현지 시간)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번 위스키가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 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2월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2.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25%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는 보복 관세 부과 대상 목록을 7일(현지 시간)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번 위스키가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7일 오전 룩셈부르크에서 무역 담당 장관회의를 연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각국에 설명한 뒤 관세 부과 목록이 결정될 전망이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에 대한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고 잠재적 무역 전환에 대비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이날 미국산 육류, 곡물, 와인, 목재, 의류, 껌, 치실, 진공청소기, 화장지 등 품목을 관세 부과 목록으로 발표할 전망이다. 대상 상품 규모는 약 280억 달러(41조여원), 최고 세율은 50%다.

이날 발표된 목록은 오는 9일 EU 회원국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U 전체 인구 중 65% 이상을 차지하는 회원국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미국 켄터키주의 대표적 수출 상품 버번 위스키가 목록에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EU가 버번 위스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자 'EU산 주류에 200% 관세'를 공언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와인 수출국이 미국의 재보복 위협에 우려를 표하고 있어, EU가 버번 위스키를 대상에서 제외하고 다른 대응 수단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부위원장은 7일 프랑스 인터라디오 인터뷰에서 "버번은 목록에서 제외되기를 바란다. 몇 시간 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관세 외에도 미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여러 카드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 기업을 유럽 공공시장에서 철수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해 시행에 돌입했다. 지난 2일에는 EU에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추가 발표해 오는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외신에 따르면 작년 기준 EU의 대미 수출액 5320억 유로(856조9000억여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EU는 이날 회의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만 논의한다. 자동차 관세와 상호관세 문제 대응 수위는 미국과 협의를 이어나가면서 정해갈 예정이다.

한 EU 관계자는 "이번 회의의 주된 목적은 워싱턴과 관세 철폐를 협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히고, 이것이 실패하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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